‘3차 희망버스’ 참가자 공개 모집 시작대부분 서울․경기․호남…부산․경남 신청자는 無좌파 진영 ‘버스 1,850대, 10만 시위대’ 운운
  • 지난 6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부산을 난장판으로 만든 ‘희망버스’가 19일 웹자보(대학가 운동권들이 교내에 부착한 대자보의 인터넷판이란 신조어)를 배포하고 3차 시위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희망버스’ 조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다음 카페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측은 19일 배포한 ‘함께 가요, 3차 희망버스. 희망을 만드는 휴가, 우리가 소금꽃이다’라는 제목의 웹자보를 통해 오는 30일 정오 서울에서 출발해 오후 6시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말하는 ‘소금꽃’은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을 불법점거 중인 김진숙 민노총 지도위원이 쓴 시집 제목이다.

  • ▲ 다음 카페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에 게재된 '3차 희망버스' 웹자보.
    ▲ 다음 카페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에 게재된 '3차 희망버스' 웹자보.

    지난 13일 ‘희망버스’ 측은 3차 희망버스 조직 계획을 밝히며 ‘한 달 내에 버스 1,850대에 참가자 10만 명을 모아 한진중공업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27일 한진중공업 노사의 파업종결 합의가 ‘무효’라며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 400명의 전원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3차 희망버스’의 참가자 공개모집에 부산 시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특히 한진중공업이 위치한 영도구 주민들과 상인들은 ‘3차 희망버스 오지마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와 부산 영도구 절영상공인 연합회 회원들은 “향토기업을 무너뜨리고 부산지역 경제에 피해를 주는 행위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3차 희망버스의 부산행을 반대하고 나섰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부산지부 또한 “희망버스는 부산시민에게 ‘절망버스’다”라며 “지역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는 희망버스는 절대 부산으로 와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 ▲ 다음 카페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에는 지역별 신청게시판이 개설돼 있다. 부산, 경남 게시판은 서울, 경기, 호남 게시판과는 달리 신청자가 한 명도 없다.
    ▲ 다음 카페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에는 지역별 신청게시판이 개설돼 있다. 부산, 경남 게시판은 서울, 경기, 호남 게시판과는 달리 신청자가 한 명도 없다.

    한편 웹자보가 배포된 지 수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들이 만든 다음 카페의 부산, 경남 게시판에는 희망버스 참가 신청자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서울․경기 지역과 호남, 충청 지역 게시판에는 신청자가 수십 명을 넘어서 대조를 이뤘다. 희망버스 조직은 그동안 “희망버스는 일반 시민들이 만든 것”이라며 “부산․경남지역에도 ‘희망버스’를 지지하고 참가하는 지역 시민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