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민주주의 경제 틀 깨자는 것 아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5일 “기업 활동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해야 하고 자유민주주의 틀을 깨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대기업이 사용자로서의 책임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경제 5단체장과 간담회를 열어 “이분법적으로 성장이냐 분배냐 측면보다는 성장의 과실을 고루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활동하면서 출자총액제한을 완화했고 감세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금융위기 이후로 대기업 프렌들리(친화적) 정책을 펴왔고 그 결과 경제 위기에서 탈출했는데 이제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서민들에게도 혜택이 가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재계도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관행을 정착하고 동반 성장을 통해 사회 각 부분의 양극화가 해소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권도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많이 지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경제단체장들은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완화를 주문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법인세율을 예정대로 인하해 조세 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해달라. 올해 말 종료되는 임시투자세액 공제도 연장해 투자의욕을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손 회장은 영리 의료병원 허용, 분양가 상한제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지배주주 상속 주식 할증평가제 폐지,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등을 함께 주문했다.

사공일 무역협회장은 한-미 FTA의 중요성을 거급 강조하며 “우리 경제발전사에서 큰 이정표가 될 사안이고 국회의 비준이 지연되면 상당한 기회비용이 따르는 만큼 빨리 처리해달라”고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동반성장이 자칫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싸우는 것으로 비치기를 바라지 않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합의해 상생하자는 노력이 실질적으로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희범 경영자총연합회장은 “사업장별로 노사 관계의 안정이 시급한데 노조전임자 임금 금지, 복수노조 제도 등이 성공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협조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