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식 포퓰리즘 폭탄에 시민들 “야당 아니냐?”
  • 한나라당 소장파가 '감세(減稅) 철회'와 '반값 등록금' 정책을 연이어 주장하고 나서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나라당 당권 주자들은 지난 21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소장파가 추진해온 감세 철회와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것에 대해 22일 "청문회서 맞짱토론을 하자"고 반박하고 나섰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남경필 의원은 "중소기업-자영업자-서민을 위해 고민하지 않고 자기 기업과 가족만 위하는 대기업 총수의 이기적 태도가 보수 전체를 위기로 몰고 있다"며 22일 맞짱 토론을 제안했다.
    또 정두언 의원은 박재완 장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소장파를 향해 "부자는 미워해도 기업을 미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 데 대해 "부자와 기업에 대한 감세는 충분히 이뤄졌다. 과도한 대기업 편애를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소장파 의원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장관실 앞에서 농성이라도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어떤 재원을 근거로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한 시민은 “당장 감세철회며 반값 등록금을 강행할 경우 그 몫은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눈앞의 표에만 집착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평했다.

    다른 시민은 “반값등록금도 좋지만 가파르게 증가하는 고령화시대의 노인문제는 더 심각하다”라며 “젊은 층 표만 의식하고 정작 자신들의 지지기반을 버리는 것이 과연 득이 될 지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몽준 전 대표는 "요즘 일부 당대표 후보들을 보면 한나라당인지, 야당인지 구별하기 힘들다“고 비난했고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비굴하고 기회주의적인 정치”라며 “포퓰리즘을 막아내지 못하면 한나라당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