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노풍(盧風)을 잠재우다.. 김태호 ‘화려한 부활’

기쁨에 겨워 목이 메인다. 마음속 깊숙이 맺혔던 한이 풀리는 순간이다. 하지만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김해 시민 여러분. 다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유시민을 제쳤다. ‘노풍(盧風)’도 뚫었다. 국무총리 낙마자라는 불명예를 딛고 일어섰다.

그리고 김태호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4.27 재보궐 선거 경남 김해을에서 초반 열세를 뒤엎고 극적으로 승리를 이끈 김태호 한나라당 당선자는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거 과정에서 서민들의 아픔이 얼마나 큰 지 새삼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한나라당과 정부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1년을 4년 같이 죽을 각오로 일하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텃밭’ 분당을 놓친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한 일갈이다.

김태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다. ‘빅3’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해 한나라당을 전패 위기에서 구했다. 체면을 살렸다.

사실 이번 4.27 재보선에서 김태호 후보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긴 것은 하나의 이변이다.

나홀로 유세를 펼치며 지역 민심을 파고 든 것이 이번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선거운동 중 그는 ‘김해를 발전시킬 인물은 김태호’라며 득표전을 펼쳤다. 총리직 낙마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기 위해 부지런히 발로 뛰었다.

이 결과 총 8만7529표 중 4만4501표를 획득, 4만2728표를 얻은 이봉수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유권자들은 ‘야권연대’보다 ‘김해발전’에 더 공감하며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힘있는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고 볼 수 있다.
 
김태호 당선자는 이에 대해 공약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다짐했다.

▲자율형 공립고, 산업과 연계한 마이스터고 유치
▲공교육 내실화 차원의 도서관 증·개축과 도서 보급 확대
▲복합테마어린이체험관 건립
▲우리아이 안전을 위한 CCTV 통합관제센터 건립

이 모든 것을 임기 내 최대한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당선자는 “이제 시민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할 차례다. 내 전부를 바쳐 김해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