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작전 대성공…삼성 LG에 5-1 역전승
  • ▲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왼쪽)과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오른쪽)이 경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왼쪽)과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오른쪽)이 경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중일식 야구’가 통했다.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있었던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올시즌 첫경기에서 삼성이 5-1로 역전승했다.

    이 경기서 삼성의 류중일 감독과 LG의 박종훈 감독의 경기 운용은 결과론적으로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류 감독은 승부처에서 과감한 대타와 적절한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좋은 결과를 낸 반면에 박 감독은 한박자 늦은 투수 교체 타이밍과 대타 작전으로 무릎을 꿇었다.

    류 감독은 7회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부진한 김상수를 좌타자 강명구로 교체해 2점을 뽑아냈다. 또한, 선발 안지만에 이어 임현준-권오준-정현욱-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를 타이밍에 맞게 투입시켜 5-1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LG는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한 선발 심수창을 7회에도 계속 내보냈다. 이미 구위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결국 7회에 중심타선인 최형우에 볼넷, 가코에게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이는 대량실점의 발단이 됐다.

    이어 나온 신정락은 연이은 안타를 허용하며 4점을 허용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승리에 향한 갈증이 심한 심수창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7회 1-1 동점상황서 그대로 투입시킨 감독의 판단이 결과론적으로 독이 된 것이다.

    박 감독은 7회말 2사 상황서 조인성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서 좌타자 이대형을 계속 기용했다.

    투수는 좌완 임현준이었고 LG는 걸출한 대타요원인 우타자 윤상균이 존재하기 때문에 류 감독처럼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7회서 1~2점을 따라갔다면 경기는 또 다르게 전개됐을 수도 있다. 박 감독은 윤상균을 이미 승부가 기운 9회말 2사에 투입했다.

    류 감독은 역전승으로 이끈 뒤 "7회에 승부처라 생각했는데 강명구를 대타로 낸 작전이 잘 맞아떨어졌다. 달아나는 이영욱의 타점도 굉장히 중요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 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4승 4패로 승률 5할을 만들었고 LG는 5016일만의 1위를 2일천하로 마감했다.
    박주형 대학생 인턴기자 <홍익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