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달러 고맙지만 쓰기 어렵고 출처 추궁”부실 피임으로 뜻밖의 임신 많아...“달러보다 절실”
  • “풍선에 이것을 넣어 보내주면 더 좋을 텐데.”
    북한 주민들에게 날려 보내는 풍선에는 여러 가지 물건이 담긴다.
    젖지 않도록 방수처리를 한 전단이며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는 CD나 DVD, 그리고 1달러짜리 지폐가 1000~2000달러 담겨 남풍을 타고 북녘으로 날아간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단체와 어버이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올해 처음 대북전단을 보냈다. 이때 풍선에 담긴 것도 김일성, 정일, 정은을 비판하는 칼라사진과 USB, DVD 등과 3대 세습을 끝장내자는 대북전단 20만장, 1달러 1000매였다.

    이 같은 대북 전단 날리기와 관련 “풍선에 달러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북한 주민들이 더 환영할 것이 있다”고 한 탈북자가 제안했다.
    이 탈북자는 탈북 전에 북에서 대북전단을 주어 읽어본 경험자이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전단을 주워 읽지만 보위부에 들키면 문제가 커지므로 즉시 버리거나 태워 없앤다”며 “전단과 함께 보내는 1달러 지폐도 반갑기는 하지만 남한이 생각하는 만큼의 큰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쉽게 쓸 수도 없고 자칫 출처를 추궁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방에서 근무하는 북한군 제1제대에서 복무했던 한 탈북자 역시 “군인의 경우 1달러를 주워도 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 탈북자들은 “대북전단과 함께 꼭 보내야 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것’을 보내면 주민들 모두 환영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것’이 뭘까? 탈북자들이 말하는 ‘그것’은 피임기구, 즉 콘돔이었다.
    북한에서는 콘돔이 희귀하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한 탈북자는 “중국을 통해 어쩌다 들어온 콘돔을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무엇인지 몰라 풍선처럼 바람을 불어넣어 공놀이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서의 피임법을 탈북자들은 ‘고리를 끼우는 방식’을 주로 쓴다고 말했다.
    자궁에 루프 등을 장치하는 방식인데 실수가 많아 원치 않는 임신이 많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군 출신 한 탈북자는 “남자들의 군 기피가 늘어 2000년대 들어 북한군에 여군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며 “주로 군의소나 지휘소, 통신결속소, 고사포부대에 독립부대로 복무했는데 근래 들어 혼성부대로 편성하면서 임신하는 여군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북한군이며 주민들이 가장 반가워할 선물이 바로 콘돔”이라며 “산과 들에 무작위로 떨어지는 전단 속에 넣어 함께 보내면 남녀 할 것 없이 산과 들을 달리며 찾으러 다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