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언론 침묵하지만 장마당 통해 시위 전해질 것""파급 효과? 북 주민 봉시할 최소한의 자유도 없어"
  •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의 시위 사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집트 사태가 북한의 민주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존 에버라드(John Everard)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북한은 언론이 통제됐기 때문에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시위 소식이 장마당을 통해 퍼지고 있을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인들의 시위가 열흘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도 일제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주재 영국대사를 지냈다. 그는 이날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 논문 발표회에서 "평양에는 통일시장 같은 공식적인 시장과 ‘개구리장마당(FROG MARKET)’이라고 불리는 비공식적인 시장이 있고 특히 중국과 거래하는 상인들의 입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된 외부세계의 소식이 장마당에서 전해지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장마당에서 물건값 흥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사람들은 장마당에서 공개처형, 홍수 등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 큰 사건에 대해 전해 듣는데 지금은 이집트 사태가 장마당의 주요 화제거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북한연구센터의 안찬일 소장도 3일 "과거 동구권의 민주화 소식도 뒤늦게 북한에 알려졌다"며 "이집트 사태 소식도 결국 북한에 전파될 것"이라고 VOA에 말했다.
    이 같은 속에서 일부에서는 이집트 사태가 북한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은 "이집트 사태가 북한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VOA에 밝혔다다.
    그린 전 보좌관은 "이집트처럼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려면 최소한 얼마간의 자유가 있어야 하는데, 북한에는 그런 최소한의 자유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