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무너진다" 휴대전화 통해 주민들 사이에 퍼져 한국 TV 통해서도 널리...북 민주화 불씨 될 가능성
  •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에 관한 소식이 휴대전화를 통해 북한 주민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북한 사정에 밝은 미국의 사업가가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 ▲ 평양 모란 공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소녀.ⓒRFA 캡처
    ▲ 평양 모란 공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소녀.ⓒRFA 캡처

    북한 측 관리와 자주 접촉하는 이 사업가는 "북한 내 주민도 벌써 이집트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를 많이 알고 있다"며 "북한 주민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로 외부 소식이 빨리 퍼지고 있다"고 이날 방송에 전했다. 현재 해외 곳곳에 체류하는 북한 인사가 이집트의 시위 소식을 북한 내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하면 이 소식이 북한 내 휴대전화로 주민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외에 나가 있는 북한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북한에서 많이 알려졌다는 것과 북한 당국자들이 이집트의 시위 소식에 신경을 많이 쓰고 긴장도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이 사업가는 덧붙였다.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과 북한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휴대전화 사업체인 '고려링크'를 통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은 지난해 9월 30일을 기준으로 30만 명을 넘어섰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분기마다 꾸준히 늘어난 것을 보면 지금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북한 주민이 '고려링크'를 통해 휴대전화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고려링크'는 지난해까지 평양을 비롯한 12개의 주요 도시와 42개의 작은 도시, 22개의 공공도로 등 북한 전역의 75%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지역을 확대했다.
    특히 북한 주민이 사용하는 일반 휴대전화는 국제전화와 달리 완전히 통제할 수 없어 이번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물론 세계 곳곳의 정보가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휴대전화 외에 북한 주민이 몰래 시청하는 한국의 뉴스도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소식을 널리 전하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한편, 북한 김정일은 지난달 23일 '오라스콤 텔레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과 만나 '오라스콤 텔레콤'의 투자활동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는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북한 사회에도 적지 않은 메시지를 준다는 평가도 있는 가운데 이집트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소식은 이집트의 통신회사가 투자한 휴대전화를 통해 북한 주민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