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 옷 입고 사과해야 진심?"
  • ▲ 19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 취재진을 상대로 사과의 말을 하고 있는 방송인 신정환.  ⓒ 박지현 기자
    ▲ 19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 취재진을 상대로 사과의 말을 하고 있는 방송인 신정환. ⓒ 박지현 기자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5개월만에 귀국한 신정환이 이른바 '명품패션'을 걸치고 공항에 등장, 네티즌으로부터 비난 세례를 받고 있다.

    19일 오전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출발, 11시경 김포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신정환은 몽클레르 패딩에 디스퀘어드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몽클레르(Moncler) 패딩은 200~300만원을 호가하는 점퍼로 '패딩계의 샤넬'이라 별명이 붙을 만큼 고가의 명품으로 잘 알려진 제품이다. 디스퀘어드(Dsquared) 진 역시 100만원 안팎의 가격을 자랑하는 명품 청바지.

    이에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거액의 도박 빚을 진 것으로 알려진 신정환이 명품 옷을 입고 와 놀랐다", "빚 갚을 돈은 없어도 명품 살 돈은 있나?", "반성의 기미가 전혀 안 보인다"는 내용의 질책성 댓글을 달며 신정환의 공항패션에 '딴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연예인들은 "신정환의 공항패션에 대해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며 "명품을 입은 게 마치 잘못인 것처럼 몰고 가는 일부 네티즌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식의 따가운 지적을 가했다.

    송백경 "몽클레어 패딩 입고 사과하면 안돼?"

    가수 송백경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몽클레어 패딩 입고 사과하는 것이 반성이 덜 된거라면 누더기 옷 입고 사과하면 그건 진심으로 석고대죄 하는 거라는 말?"이라고 신정환을 향한 '비난 여론'을 잠재운 뒤 "도박해서 물의를 일으킨 주제에 몽클레어 패딩 입는다고 손가락질 해대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 자긴 못 입는데 남이 입어서 배 아파하는 꼴로 밖에 안보임"이라는 쓴소리를 날렸다.

    만화가 강풀도 트위터에 "신정환이 비니 쓰고 입국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라는 글을 올리며 송백경의 주장에 동조를 표시했고, 작곡가 윤종신은 신정환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19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잘왔다…그냥 보니까 좋구나…미워할 수 없어 넌"이라는 글을 남겨 오랜만에 귀국한 신정환에 대해 반가움을 표시했다.

    한편 얼마전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에 대해 독설을 날려 주목을 받은 문화평론가 진중권은 "신정환, 이번엔 도박빛 진 주제에 명품 입었다고 난리... 남이 뭘 입든 왜 자기들이 기분 나쁜지... 도박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범죄'가 아니라 자기에게 해를 끼치는 '질병'이죠. 신정환이 '사과'를 해야 한다면 자기 자신에게 해야겠지요"라고 밝혀, 되레 신정환의 옷차림에 문제 제기를 하는 이들을 나무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진중권은 궁금한 거. 카지노는 국내에서도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않나요? 근데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외국에서 하면 문제가 된다는 건가요? 아니면 정작 문제가 된 것은 도박이 아니라 외환관리법 위반이라는 건지요?"라는 우문을 던져 해외원정도박 자체에 제재를 가하는 현행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