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와 예능계 양쪽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며 톱스타의 자리를 지켜온 MC몽이 연예 인생의 중대기로에 섰다.

    수년 전 '치아 기능 미달'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된 MC몽이 의도적으로 생니를 뽑는 부정한 방법을 동원, 병역을 면제 받은 것이라는 의혹에 부딪히며 경찰 조사를 받기에 이른 것.

  • ▲ KBS '1박2' 캡처
    ▲ KBS '1박2' 캡처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MC몽이 19일 오전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두,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께 경찰에 출두한 것으로 알려진 MC몽은 오후 7시까지 10시간이 넘는 장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당초 오후 1~2시경 조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였으나 혐의 내역에 대한 진술 조사가 길어지면서 자칫 MC몽의 다음 스케줄까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홍보계 관계자는 'MC몽의 수사가 언제까지 진행되느냐, 추가 조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전해들은 바가 전혀 없다"며 경찰 수사 과정에 대해 철저히 함구로 일관했다.

    MC몽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녹화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경찰 출두일을 선택·지정, 20일로 예정된 녹화를 강행할 뜻을 비쳤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수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다음날 녹화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제작진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 '1박2일' 제작진 관계자는 "MC몽으로부터 사전에 경찰 출두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예정대로 촬영을 진행할 뜻을 밝힌 뒤 향후 MC몽의 출연 문제에 대해선 "현재 경찰 조사 중이므로 이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MC몽 '발치' 두고 "병역기피 VS 치료목적" 팽팽 = 일각에서는 MC몽의 치아 발치를 도운 해당 의사의 치료행위가 비정상적이었다는 전문가들의 소견과, 군면제 판정을 받기 위한 최소한의 '치아기능 판정' 점수를 받은 MC몽의 경우를 고려해 볼 때 병역비리 의혹이 짙다는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

    반면 한 연예 관계자는 "아무리 군 면제를 받기 위해서라도 생니를 9개 이상 뽑아버리는 엽기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고 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MC몽의 경우도 본인의 주장대로 '명백한 치료 목적의 발치'라는 설명이 현재로선 가장 현실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를 통해 MC몽의 병역기피 의혹이 사라진다해도 신인그룹 달마시안 문제 등 잇따른 잡음과 구설수에 휘말린 MC몽이 과연 청소년층에게 인기가 높은 1박2일에서 얼마나 장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C몽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건 SBS의 '하하몽쇼'는 사정이 더욱 딱하다. 이제 막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자리를 잡으려는찰나 MC몽이 병역비리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됨에 따라 프로그램의 향후 존립 자체가 불투명 해 진 것.

    '하하몽쇼'는 MC몽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방송이니만큼 이번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대폭 교체되는 악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하하몽쇼'의 제작진은 아직 혐의 내역 중 사실로 판명된 것이 하나도 없는 이상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그때까지 정상적인 녹화를 진행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어금니 8개, 작은 어금니 1개 발치? =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 측은 이달 초 "MC몽이 생니를 뽑는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첩보를 입수, 6개월 전부터 내사를 해왔다"면서 "이미 MC몽을 치료한 치과의사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MC몽을 직접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 SBS '한밤의 TV연예' 캡처
    ▲ SBS '한밤의 TV연예' 캡처

    실제로 MC몽은 지난 2004년 치아 기능 점수 미달로 병역 면제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이에 대해 MC몽의 소속사는 고문변호사를 통해 "MC몽이 치아 문제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은 맞지만 이 과정에 의사의 불법 치료행위는 없었으며 정당한 사유로 면제 처분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수사기관의 조사에서도 이번 의혹에 대해 낱낱히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병무청 징병신체검사 규칙에 의하면 치아기능 미달 판정을 받기 위해선 최소한 9개의 치아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신의 이를 손상시키면서까지 병역을 기피한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된 전례가 없다는 게 병무청 관계자의 전언이다.

    치아 결손에 의한 군 면제 판정 조건을 살펴보면 모든 치아가 완벽할 경우를 100점으로 볼 때 50점 이하로 치아가 부실하면 병역 면제 처분을 받는다. 부실 정도를 따질 때 ▲어금니가 없으면 6점 ▲작은 어금니 하나가 없으면 3점 ▲송곳니가 빠졌으면 5점을 각각 감산한다.

    지난 2004년 치아기능 판정에서 50점 이하를 받아 군면제 판정을 받은 MC몽은 상기한 조건을 적용해 볼 때 현재 어금니 8개와 작은 어금니 하나가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6년 전 MC몽을 치료한 치과의사는 경찰 조사에서 'MC몽의 병역면제를 도운 적이 없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MC몽의 당시 엑스레이 사진을 다른 치과 의사들에게 보여준 결과 '비정상적인 치료'라는 소견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