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조전을 보내 조계종 종정을 지낸 법정 스님의 입적을 애도했다.

    이 대통령은 조전에서 "큰스님께서는 원적에 드셨지만 수많은 저서와 설법을 통해 남겨진 맑고 향기로운 지혜와 마음은 우리 가슴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며 "부디 서방정토에서 극락왕생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살아생전 빈 몸 그대로 떠나셨지만,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남겨주셨다"며 "자비가 무엇인지, 진리가 무엇인지 말씀만이 아니라 삶 자체로 보여주셨다"며 법정 스님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무소유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해 오셨다"면서 "많이 갖고, 높이 올라가기를 욕심내는 현대인들에게 비우는 삶, 베푸는 삶의 소중함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법정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고 참모진과 법정 스님을 추모하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법정 스님 저서를 항상 가까이 하며 추천도서 1호로 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실제 대선과정에서도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 슈바이처 전기와 함께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꼽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2006년 발간된 법정 스님의 대표적인 산문선집 '맑고 향기롭게'에 언급, "산중에 생활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감성과 깊은 사색을 편안한 언어로 쓰셔서 쉽게 읽히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해외출장이나 순방, 휴가 때 항상 법정 스님 수필집을 갖고 다녔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