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독 짧은 단 3일의 연휴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직장인의 아우성이 끊이질 않는다. 게다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어난 약 2500만 명이 고향을 찾을 것이라 예상되면서 귀성, 귀경길의 스트레스가 벌써 몸으로 전해지는 듯 하다. 흔히 명절 연휴가 되면 남편들은 운전 스트레스, 주부들은 음식 장만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특히 장시간 운전과 음식 만들기로 허리나 무릎 등 온 몸에 통증이 생겨 ‘명절 증후군’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할 경인년을 스트레스로 중무장한 채 보낼 수는 없는 법. 스트레스 없이, 흐트러짐 없이 3일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고향 가는 길은 즐겁지만 교통체증은 피할 수 없다. 심한 경우 10시간이 넘도록 도로에서 씨름을 해야 하는 귀성, 귀경길. 그러다 보니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운전자의 온 몸은 뻐근하다 못해 욱신거린다.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허리 통증은 물론이고, 오랜 운전 후 일어날 때 갑자기 무릎이 뻣뻣하게 느껴지고 쑤시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운전을 하는 중간, 1시간에 한 번씩은 차에서 나와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단순히 허리를 돌리거나 팔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며 몸이 훨씬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무릎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무릎을 돌려주고, 손바닥을 차에 붙인 채 앞다리만 앞으로 내미는 동작도 무릎과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좋은 스트레칭이다. 운전 할 때는 최대한 등받이에 등을 붙이면서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발이 편한 단화를 신는 것이 발목과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이에 관절, 척추 전문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명절 장거리 운전으로 무릎과 허리 통증이 생겼다면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다소 가벼운 통증도 그냥 넘길 경우 후에 더욱 심한 관절의 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명절의 대부분을 주방에서 보내야 하는 주부들에게 명절은 전혀 반갑지 않다.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는 바닥에 둘러 앉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오랜 시간 허리를 구부린 채 일을 하게 되면 서 있을 때의 2~3배 정도의 하중이 허리에 가해지게 되고, 또한 무릎을 완전히 구부려 쪼그리고 앉으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7배 이상 증가해 무릎은 물론 고관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손목도 괴로운 부위다. 칼질 등 손목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명절이 끝난 후 손 저림 증상이 심한 손목터널증후군 등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아진다. 이에 관절, 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음식을 준비할 때는 푹신한 방석 등을 꼭 깔고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 좋고, 주방 일을 하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줘야 관절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연휴 내내 방 안에서 뒹구는 사람들, 치아 건강 조심!
    연휴 동안 귀성길에 오르지 않고 집에만 있다 보면 게을러지기 십상이다. TV를 보다 새벽에야 잠이 들고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쯤 일어나 틈만 나면 명절 음식으로 배를 채우기 일쑤다. 또한 오랜만에 만난 친지 혹은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필수다. 하지만 명절 음식은 기름진데다 약과나 한과, 과일 등은 당분이 높아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더군다나 밤 늦게까지 간식을 먹거나 혹은 음주 후에도 양치를 하지 않고 바로 잠드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W스타일치과 노원종 원장은 “술은 혈압을 상승시켜 잇몸 출혈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충치와 치주염이 생길 뿐 아니라, 술을 만드는 원료 자체가 충치 및 치주염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과음은 콧속의 점막을 붓게 하는 원인이 돼 술을 마시고 잠을 자게 되면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가 많고, 이 때 입 속이 매우 건조해지기 때문에 치주염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늘어지기 쉬운 연휴라 하더라도 자기 전, 혹은 음주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피부도 명절증후군을 겪는다? 건조함과 스트레스는 피부의 적!
    장시간 승용차로 고향에 내려가야 한다면, 자주 창문을 열어 건조하지 않게 환기를 시켜준다. 그러나 창문을 여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에센스를 바르거나 수분 미스트를 뿌려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게 좋다. 그리고 본격적인 음식 조리 시, 얼굴에 튄 기름과 땀은 모공을 막히게 하니 깨끗이 씻어주어야 한다. 또한 손에는 로션이나 연고를 바른 후 면 장갑을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을 착용하면 주부 습진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일과 후에는 꼭 세안을 하고, 수분 에센스나 영양크림을 발라 유,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장거리 운전과 음식 장만을 하는 동안 적절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떨쳐 버리고, 연휴 기간 적절한 치아와 피부 관리를 잊지 않는다면 올 해만큼은 ‘명절 증후군’에서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