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두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을 노리던 이청용(22·볼턴)이 심판의 명백한 '오심'으로 자신이 세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공격포인트(5골 5어시스트)' 기록 경신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열린 풀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장한 이청용은 후반 44분 동료 케빈 데이비스를 향해 정확한 프리킥을 올렸고 이 볼은 데이비스의 머리를 거쳐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청용의 6번째 어시스트가 기록될 순간이었다.

  •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청용(22·볼턴) 선수.  ⓒ 연합뉴스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청용(22·볼턴) 선수.  ⓒ 연합뉴스

    그러나 마크 클라텐버그 심판은 케빈 데이비스가 헤딩할 때 풀럼의 수비수 브레데 한겔란트를 두 손으로 밀쳤다고 주장하며 파울을 선언, 어시스트를 무효화했다. 이로써 양 팀은 득점 없이 비겼고, 볼턴은 승점 21점(5승7무11패)으로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이청용은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골인 줄 알았는데 동료들이 심판에게 항의를 하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노 골' 처리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언 코일 볼턴 감독 역시 "경기 후에도 주심은 '데이비스가 오펜스 파울을 범한 장면을 봤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골로 인정되지 않은 점은 대단히 아쉽다"고 토로한 뒤 "파울이 많기로 소문난 데이비스의 전력 때문에 손해를 본 것 같다"는 논리를 폈다.

    반면 상대팀 로이 호지슨 풀럼 감독은 "경기 후 영상을 봤는데 심판이 올바른 판정을 내렸고 '분명한 반칙'이었다"고 밝혀 볼턴 측과 정반대의 입장을 드러냈다.

    일단 영국 언론들은 볼턴과 케빈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데일리 메일, 가디언, 타임즈 온라인은 "심판이 명백한 오심을 내렸다"며 "비디오 판독을 보면 볼턴의 골이 맞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데일리 메일은 데이비스가 헤딩을 시도할 때 상대 수비수 한겔란트와 거리를 둔 채 점프하는 사진을 증거로 내밀었다. 타임즈 온라인은 과거 볼턴이 오심 판정으로 강등됐던 전력을 들추어 내며 "이번 오심도 볼턴의 프리미어리그 강등 여부에 영향을 주는 판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7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포츠머스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프랑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25·AS모나코)도 8일 오전 열린 AS생테티엔과 원정경기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쳤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