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학기를 앞둔 요즘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대학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예비 대학생들의 원성이 자자한 가운데 한 개그맨이 등록금 문제를 통쾌하게 꼬집는 '촌철살인'식 개그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동혁이 형'으로 출연 중인 장동혁은 지난달 31일 방송에서 학자금 대출·등록금 상환제 등 정부가 추진 중인 '선심성 정책'들을 비판하며 문제의 본질은 대학 측의 기하급수적인 '등록금 인상율'에 있음을 재치있게 꼬집었다.

  • ▲ KBS 2TV '개그콘서트 캡처 
    ▲ KBS 2TV '개그콘서트 캡처 

    이날 장동혁은 신문 기사의 통계자료를 인용, "10년 동안 물가는 36%가 안 올랐는데 등록금은 116%나 올랐다. 이건 왜 한번 올라가면 내려올 줄을 몰라? 아니 등록금이 무슨 우리 아빠 혈압이야? 한 학년 오를 때 마다 우리 아빠 얼굴에 주름살만 팍팍 늘어. 우리 아빠가 무슨 번데기야?"라고 비꼬며 대학의 등록금 인상 문제를 대놓고(?) 비판했다.

    장동혁은 또 "옛날엔 우리 아버지들이 소 팔아서 등록금을 댔지만 지금은 소 팔아선 택도 없다. 왜 아버지들이 등록금 대려고 죽을 때까지 소처럼 일만 해야 되냐고. 우리 아빠가 무슨 워낭소리야?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대신 아빠 목에 방울 달아 드려야 돼? 이거 슬프잖아"라고 말하며 우리네 부모님 세대의 애환을 대신 달래기도 했다.

    끝으로 장동혁은 "등록금 인상이니 등록금 대출, 이런 말하지 말고 그냥 쿨하게 등록금을 깎아주란 말이야"라고 말해 방청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홈페이지 게시판 및 각종 기사 댓글을 통해 "듣기만 해도 너무나 후련했다"며 "정부가 못하는 일을 일개 개그맨이 해냈다. 앞으로도 이런 촌철살인 개그를 날려달라"며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장동혁은 "최근 시청자 게시판이나 미니홈피 등을 통해 격려를 많이 해주시어 너무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 공감을 얻고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소재로 찾아 뵙겠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