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에 자살을 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질 않나. 자살한 대통령의 장례 절차를 죽음의 성격을 전혀 고려치 않고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국민장으로 선뜻 정하질 않나. 집권 한나라당이 뇌물 수수 및 부패 혐의로 구속되어 있는 전직 대통령의 직계 존비속도 아닌 측근들까지 장례기간 중에 법에도 없는 형집행정지를 시켜 달라고 사법당국에 요구하질 않나.

    국민장이란 명색이 국민 모두가 조문객이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문하러 간 특정한 사람들에게는 심한 모욕과 봉변을 가하고 있는 노사모의 이상한 행동에 당황해하면서도 조문을 꼭 하려고 바득바득 봉하마을에 내려갔다가 되돌아오는 정치인들의 그 황당하고 초라한 모습들. 국민 보기에 민망하고 부끄럽지 않나.
     
    나이가 90을 바라보는 어떤 전직 대통령은 자살한 전직 대통령을 가리켜 자신의 반이 떨어져 나갔다고 이해 못할 감상의 메아리를 언론에 대고 표현하질 않나.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에 자살한 죽음을 놓고서도 경쟁하듯 ‘서거’란 말을 올려붙이면서 마치 순국한 것 이상으로 야단법석하며 국민 시선을 빼앗으려고 기를 쓰질 않나.

    김동길 교수와 조갑제 언론인이 바른 소리, 바른 말, 바른 뜻을 글로 표현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전직 대통령 자살이나 방조하고, 전직 대통령의 인격을 훼손한 것처럼 비난하면서 떠들어대는 참으로 이상한 인간들의 야유가 한없이 역겹기만 하다.

    모두가, 이상한 감정의 늪으로 가서 모두 함께 동반 퇴장 하자는 뜻인지. 왜 이리도 못된 일부 정치인들은 ‘이성’적 모습을 찾지 못하고 어거지 병든 감정만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것인지. 국민이 전직 대통령의 자살로 인한 죽음에 애도를 강요당하는 것 같은 이상한 정치 최면 느낌을 받아서야 진정한 ‘죽음’의 애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법치를 수행했던 검찰총수가 피의자인 전직대통령이 자살했다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당일 제출하는 어설픈 해프닝을 보였다니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지. 검찰이 무엇을 잘못 했다고 사표를 내야한단 말인가. 검찰은 당연한 직무를 수행했을 뿐인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에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내용은 하나도 없었고 오직 그와 관련된 측근과 주변의 걱정만이 있었을 뿐인데. 그런데 그 유서를 철학적으로 미화하는 언론의 어쭙잖은 모습들. 그래서 어떻게 이 상황을 전개하고 싶다는 것인가.

    직무상 부패와 뇌물관련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것처럼 엉뚱하게 화살을 검찰에 돌려 대는 못된 일부 기회주의 정치인들아.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다는 거냐. 검찰을 무력화시키고 싶다는 거냐. 아니면 이 기회에 반정부 투쟁해서 국가를 전복시키겠다는 거냐. 아니면 정략으로 권력 판을 엎어 보겠다는 거냐. 한심한 정치꾼들 같으니라고.

    오늘 아침 운동장에서 만난 어떤 정신과 의사가 걱정하는 다음의 말을 정치인들은 유념하라. “어제 내가 본 환자 10명중 3명이 대통령도 자살하는데 우리라고 자살 못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했다는 것을 말이다. 이 말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 줄이나 아는가. 전직 대통령도 자살하는 형편에 국민인들 왜 자살 못하겠느냐는 뜻이라면 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 세상이 될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전직 대통령의 충격적 죽음 때문에 무슨 큰 장물이라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나 포착한 듯 부풀어 있는(?) 일부 정치인의 못된 망상일랑 아예 버려라. 국민 심판을 받기 전에.

    자, 이성을 잃은 못난 정치인들아. 모두 제 정신을 차리고 나라와 국민을 쳐다보라. 지금 북에서는 2차 핵실험 했고, 미사일을 또 발사하고 있단다. 정신 좀 차려라. 이 못난 정치인들아. 국가와 국민을 좀 생각해라. 애국심 좀 가져봐라.

    ‘법은 만인 앞에 공평하다’는 말뜻도 제대로 모르고 14세 된 소녀같은 감상주의에 빠져 슬픈 척 하는 이 못난 일부 위선적 정치인들아.

    오지말라는데도 봉하마을 찾아가 앞다투어 누구보다 먼저 갈 거라고 제트기처럼 조문하러 갔다가 망신만 당하고 퇴짜맞고 되돌아온 집권여당 한나라당의 대권의지가 있는 듯한 지도급 정치인들이여. 제발 이성을 찾아 ‘나랏일’에 그토록 날쌘 동작과 열정을 퍼부었으면 그 얼마나 좋았을까. 잘못된 일부 정치인 때문에 국민이 피로하고 고통 받아서야 되겠나.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