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외국어고 입시 문제 유출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경기도내 전체 9개 외고로 확대되고 있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목고 입시 경쟁 과열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운영 위원들로 구성된 전국 최대 학부모 조직인 뉴라이트학부모연합 김종일 상임대표는 1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특목고가 입시 명문고라는 인식 때문이라며 "특목고를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해 특목고에 대한 '환상'을 없애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목고가 설립취지와 다르게 입시위주로 운영하며 학생들을 명문대학에 진학시키는데 치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운영방식이 학부모들로부터 맹목적인 추종을 불러 일으켰고 사교육비 증가 등 특목고 진학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교육부는 특목고 운영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내려 '외국어와 과학 등 전문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만들어진 학교'라는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목고 입시 방법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며 "외고면 외국어 능통자, 과학고면 과학분야 우수자를 학교장 추천 혹은 봉사활동 점수 등, 입시가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선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아울러 이번 사태로 합격 취소 등 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외고 합격생이 외고나 일반계 고교 어느 곳에도 진학하지 못하는 상황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특목고 합격생은 외고 합격생의 일반계 고교 지원 허용 문제를 일반계 고교 원서 접수 일정에 맞춰 차질없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당국은 문제가 된 학원에만 국한하지 말고 서울 등 여타 지역 학원과 특목고간 유착 관계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 또 경기도 교육감도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구조적인 비리를 파헤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입시문제를 서울 목동 M학원 곽모 원장이 김포외고 외에 다른 외고 응시생에게도 입시문제를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곽 원장은 지난달 29일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 교사로부터 시험문제 80개 중 38문제를 넘겨받아 이 가운데 13문제를 A4용지 앞뒤로 복사해 170부를 만든 후 시험 당일인 30일 학원 버스 3대에 나눠 탄 김포외고 수험생들과 명지외고 안양외고 응시생들에게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