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에서 의료활동을 하며 북한의 처참한 실상을 전세계에 고발했던 독일 출신 국제인권 운동가인 노베르트 폴러첸 박사가 북한의 체제 선전 집단체조 공연인 '아리랑'을 관람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했다.


    폴러첸 박사는 국민행동본부 청교도영성훈련원 등 우파단체와 기독교 단체가 3일 서울역에서 주최한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기 위한 개천절 국민대회'에 참석해 "인권 변호사 출신인 노 대통령은 북한아이들을 혹사시키는 아리랑 공연을 보지 말아야 한다"며 "노 대통령과 독재자 김정일이 와인잔을 들고 건배할 때 북한의 아이들은 죽어간다"고 말했다.

    폴러첸 박사는 "김정일은 북한 주민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도 아리랑 '고문' 축제를 그저 강행하고 있다"며 "김일성 김정일은 많은 인명을 학살한 스탈린 모택동 폴포트와 다를바 없다. 미얀마에서는 민주화 요구로 국민들이 희생을 치르는데 노 대통령은 독재자 김정일을 찬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폴러첸 박사는 2일 방송에 잡힌 김정일의 모습에 대해 "얼굴은 웃음이 없었으며 딱딱한 표정이었다. 김정일이 무언가 두려워하고 있는 모습이었다"며 "김정일은 자신을 처단할 여러분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을 처단하고 북한주민들을 살려줄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폴러첸 박사는 지난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부장관이 방북해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을때 이를 비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올브라이트를 취재하러 온 서방 취재진을 북한 당국의 허락 없이 열악한 환경의 고아원과 병원을 데리고 가 북한 아이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여 줬다 2개월 후인 2000년 12월 추방 조치를 당했다. 

    폴러첸 박사의 인도를 받은 내외신 기자들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올브라이트가 보지 못한 북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써 미국 행정부에 북한의 처참한 실상을 각인 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노 대통령이 민족 반역자 김정일과 무슨 합의를 해오든 그것이 헌법과 진실의 원칙에 위반될 때는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노 대통령의 퇴임 후 반드시 단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