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 방문에서 파문이 발생된데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하지만, 이를 빌미로 나의 국정감사 참여를 방해하는 한나라당의 몰염치한 정치공세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24일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를 상대로 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섰다가 ‘헛걸음’(?)만 하고 돌아온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원혜영 의원이 한나라당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방위 국감을 위해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공작사로 향하는 버스편에 오르려고 했지만, 개성공단 ‘춤판’ 파문의 당사자로 물의를 일으킨 만큼 국회 국방위원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제지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원 의원은 이날 오후 뒤늦게 자신의 입장을 담은 자료를 기자들에게 돌려 “동료의원의 국정감사를 방해한 행위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이자, 의회민주주의를 짓밟은 폭거”라면서 “한나라당에서 요구하는 국방위원 사퇴와 공식사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이어 “내가 국방위원을 사퇴해야 한다면, 국감을 방해한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내가 사과해야 한다면,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은 자신들의 '전쟁불사 발언'에 대해 국민들에게 석고대죄 해야한다“고 한나라당 의원들을 비난하면서 자신의 국감 참석을 제지한 한나라당 공성진 송영선 의원이 그간 했던 발언을 거론했다.

    원 의원은 “공 의원과 송 의원의 위험천만한 발언에도 열린당 국방위원들은 정치인 개인에게 책임을 물어야할 문제라고 판단하고,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전혀 거론하지 않았는데,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이 나의 개성방문을 정치쟁점화해 국방위원 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실로 몰염치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감장인 경기도 오산 공작사행 버스에서 원 의원을 하차시킨 후 국감장으로 향했다. ‘의회민주주의를 짓밟은 폭거’라는 주장을 하면서도 원 의원을 제외한 열린당 의원들은 국감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