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조순형 후보 지지를 놓고 뉴라이트 진영에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지난 23일 자유주의연대 홍진표 집행위원장이 뉴라이트전국연합(이하 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와 공동대표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조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조 후보는 뉴라이트 운동과 관련 없는 인물’이라며 의문을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24일 자유주의연대가 표방하는 뉴라이트와 전국연합이 표방하는 뉴라이트의 차별성을 지적하는 내용의 칼럼을 내고 "조 후보를 지지하는 까닭을 묻는 것은 또 다른 목적을 숨기기 위한 정치적 술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그러자 홍 위원장은 25일 다시 자유주의연대가 만드는 웹진 뉴라이트닷컴에 올린 ‘뉴라이트, 결정적 국면에서 ‘힘’ 발휘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당선을 위해서는 일단 누구든 끌어들이고 보는 후보들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반박했다. 홍 위원장은 “김 의장의 조 후보 지지 활동이 성과를 거둔다면 뉴라이트 운동을 위해 좋은 일임에 틀림없고, 조 후보의 당선은 승리에 오만한 한나라당에 경종을 울리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으나 뉴라이트가 이렇게까지 심하게 개입해 가져올 효과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며 “아직 역량이 일천한 뉴라이트가 기존 정치권의 복잡한 게임에 말려드는 순간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민주당이 비록 내년 정권교체에서 아군이 되지 않더라도 조 후보의 당선으로 중도실용을 통해 열린당 일부를 끌어들여 지금의 열린당보다 오른쪽으로 노선의 이동을 하는 등 정치노선의 개선이 이뤄진다면 의미가 있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면서도 “문제는 이런 ‘가정의 효과’ 또는 ‘불확실한 기대’에 뉴라이트 브랜드가 직접 동원되는 것은 지나친 투자이며 역효과나 책임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유 교수의 주장은 조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를 통해 민주당 전체에 대한 영향을 미쳐 보겠다는 것인데 그 자체가 가능할지는 차치하더라도 후보전술은 확실한 우리 사람이거나 의회 진출시 상당한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인데 과연 조 후보가 그만한 인물이며 조 후보에 대한 김 의장 등의 영향력이 그렇게 큰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국연합 대변인 제성호 중앙대 법대교수가 ‘김 의장은 개인적인 친분과 인연 때문에 조 후보에 대해 지지연설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국연합은 중립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김 의장이나 유 교수가 뉴라이트와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면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든 전혀 관여할 바가 아니다”며 “비록 전혀 별개의 조직이지만 ‘뉴라이트’라는 동일 명칭의 운동을 하는 입장에서 서로 잘못을 지적해주는 것은 운명적 의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나의 문제제기에 대해 ‘정치적 술수’니 ‘공개음해’니 하는 식의 반응은 나의 본의와는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제 교수는 지난 24일 한 인터넷 매체에 ‘뉴라이트전국연합과 7.26 재보선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전국연합은 공식적으로 성북을에 출마한 조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 김 의장은 개인적인 친분과 인연 때문에 조 후보에 대해 지지연설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제 교수는 “아무리 개인적 차원의 지지라고는 하지만 전국연합의 얼굴에 해당하는 두 분의 조 후보 지지는 여러가지 정치적 함축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이번 전국연합 지도급인사들의 정치적 행보가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현단계에선 속단할 수는 없지만 호남지역에 뉴라이트운동이 뿌리를 내리는 단초를 마련하거나 더 나아가 범우파대연합을 견인하는 데 하나의 추동력을 확보한다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