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낸 노사모대표 노혜경씨가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난여론은 '일부언론의 평가를 따라간 것일뿐'이라며 '이미 추세적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의 노 정부 3년을 평가한 조사결과에서 22.9%라는 낮은 국민 지지도가 확인된 상황에서 애써 서민경제의 실상을 무시하는 노씨의 주장이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있다는 지적.

    노씨는 2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하고, "노사모가 생각하고 있는 노 대통령의 장점이 국민들사이에 잘 알려지지않아 안타깝다"며 "국민들은 언론들이 만들어놓은 이미지를 넘어야한다"고 말했다.

    노씨는 이어 "노 정부가 경제문제를 제일 잘했다"며 "국민들의 원망을 사가면서까지 꾸준하게 원칙을 지키면서 해왔던 일들이 아마 실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민들이 갖고 있는 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적 여론과 관련,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정보로 평가하기보다는 대체적으로 언론의 한 두 줄 평가를 따라가는 부분이 많다"며 '여론'의 의미를 축소하고 '언론탓'으로 책임을 전가했다.

    노씨는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언론의 한마디보다 체감경기가 더욱 크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사회자의 지적에 "(노 정부가) 시작할 때부터 (경제환경 때문에)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었다"며 "그러나 꾸준히 노력해왔기 때문에 이미 추세적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핏대를 올렸다.

    인터뷰 말미에 노씨는 자신보다 사회자가 말을 더 많이 했다며 "많은 반론을 듣는 대신 할 수 있는 말의 기회는 참 부족하다는 걸 한번 더 느꼈으며, 때로 정부의 반론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들도 들어주지 않으면서 정부에 대해서 이견있다는 말은 참 많이 한다"고 투덜거리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 역시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주가의 시가 총액만 보더라도 3년 전 (노 정부가) 정부를 운영하기 시작할 때에 비교하면 한 두 배 반 정도가 커졌다"며 "그만큼 우리 기업 가치나 국가의 값어치가 커졌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FTA 협상을 주도할 정도로 우리 경제가 성장해 자신감이 생겼다"며, 경제현실에 대해 거론하기가 "쑥스럽다"고 까지 표현하며 자화자찬했다.

    한편 지난 21일 조사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에서는 '노 정부가 3년 동안 가장 잘한 분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설문항목에도 없는 '잘한 것이 없다'는 주관식 응답이 27.6%로 가장 높게 나타나 노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적 비난을 실감케했다. 이 조사에서 '경제회복'을 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3.8%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