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 공항을 이승만 공항이나 박정희 공항으로!


  • 드골, 케네디, 레이건, 스트라우스 공항에 이어
    마피아와 싸운 판사 이름을 딴 팔레르모 공항도 있다.

    趙甲濟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국제공항 이름을 서울국제공항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開港(개항) 때는 공항 위치가 서울이 아닌 경기도 김포였으나 지금은 행정구역상 서울이다.
    공항 이름을 꼭 지명으로 할 필요는 없다.

    이승만 공항이나 박정희 공항도 검토할 만하다.
     

  •    이탈리아의 시실리 州都(주도)인 팔레르모 공항 이름은 'Aeroporto Falcone Borsellino'이다. Falcone와 Borsellino는 마피아 수사를 지휘하였던 두 판사의 이름. 둘은 1992년에 마피아의 자동차 폭탄 테러로 죽었다. 공항엔 두 사람의 동상이 있는데 '새로운 시실리의 자랑'이란 글이 새겨져 있다.
     
       지난 6월 독일 루프트한자 여객기를 타고 10시간 40분의 비행 끝에 독일의 뮌헨 공항에 도착했다. 에어버스였는데, 화장실이 지하 1층 개념의 機下(기하)에 있었다. 여기에 여섯 칸이 몰려 있으니 편했다. 한 동행자가 "디자인의 승리"라고 했다. 화물칸 일부를 화장실로 낸 것이다.
      
       뮌헨 공항은 유럽의 대표적인 허브 공항이다. 국제승객 수로는 세계에서 14위 정도이다.
    공식 이름이 프란츠 조셉 스트라우스(Franz Josef Strauss) 공항이다. 그는 1988년 73세로 사망할 때까지 독일의 政界(정계) 실력자였다. 뮌헨이 있는 바바리아에 기반을 둔 기독교 사회당 당수로서 지역 정권을 장악하였고 중앙무대에선 기독교민주당과 짝이 되어 서독의 보수 정권을 유지하였다.
      
       주간지 슈피겔 편집장 불법 구금 사건, 록히드 뇌물 사건 등에 휘말렸지만 워낙 지역 기반이 단단하고 기독교 민주당의 비호를 받아 장기 집권을 할 수 있었다. 그의 장기 집권 덕분에 이 지방은 농업지대에서 공업지대로 바뀌었다. 프랑스 등과 독일이 합작한 에어버스 사업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후원자이기도 했다. 뮌헨은 BMW 등 이 지방 제조업의 뒷받침을 받아 경제가 잘 되니 문화 예술 관광도 활발하다. 주민들은 씩씩하고, 젊은이들이 많이 돌아다녀 도시 전체에서 활기가 느껴진다. 공업력이 제공한 돈의 힘 덕분이다.
      

  •    한국에서도 울산, 수원, 평택, 서산, 여수, 포항, 구미, 거제, 창원 등 대기업을 낀 도시는 잘 산다. 특히 문화적으로. 문화 예술은 경제력의 후원 없이는 꽃을 피울 수가 없다.
      
       독일 정계의 가장 논쟁적 인물의 이름을 딴 세계적 공항을 보면서 한국을 생각했다.
    나는 10여 년 전부터 김포공항을 '이승만 공항'이나 '박정희 공항'으로 改名(개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국가 만들기의 세계적 성공 사례, 그 주인공을 우리가 기리지 않으면 누가 기리나?
      
       드골, 케네디, 레이건, 스트라우스 공항이 있는데 왜 박정희, 이승만 공항은 없나?
    이승만, 박정희를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면 한국의 國格(국격)도 높아진다.
    한국 같으면 스트라우스는 부패한 극우 정객으로 매도되었을 것이다.
     
       일류국가는 인물을 기리는 나라이다.
    국민들의 수준은, 어떤 인물을 기리는가에 의해서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승만 박정희는 20세기 세계사의 일류인물이 아니었던가.
    일류인물을 죽이고 3류인물을 기리는 국민들은 후진국에서 살아야 마땅하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