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론스타 돈 받은 박원순과 6년 전 처음 문제 제기 했던 나경원의 진실 대결
  • 10.26 서울시장 재보선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지난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론스타를 저격한 나경원,  론스타가 후원한 박원순"

    두 후보는 지난 6일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된 ‘론스타’ 사태로 얽힌 오랜된 악연을 가지고 있다.

    나 후보는 지난 정권의 대표적 논란이었던 론스타 사태를 제기한 ‘저격수’였고, 박 후보는 논란의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은 ‘스폰 사회운동가’였다.

  • 최근 국감에서 강용석 의원은 박 변호사가 최근까지 상임이사로 재직했던 ‘아름다운 재단’의 재정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론스타가 2004년 7천134만원, 2005년 1억1천693만원, 2006년 1억7천415만원, 2007년 1억9천2만원, 2008년 1억3천180만원, 2009년 8천11만원을 각각 기부했다고 공개했다. 아름다운 재단이 기부 받은 금액은 총 7억6천만원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2004년 론스타펀드로부터 기부금을 받을 당시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기금의 목적은 장학사업”이라고 반박했다. “2006년 론스타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제기된 이후 재협약을 하지 않고 남은 기금을 전액 반환했다”고 설명도 덧붙였다.

    기부 금액도 총 1억4천여만원에 불과하며 이 중 9천만원은 2008년 6월 협약 종료 후 재협약을 하지 않고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재단에 론스타펀드의 자회사인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주)가 처음 기금 출연을 한 시점은 2003년 12월. 이후 2004년 6월 ‘론스타푸른별기금’(소년소녀가장 학업보조비 지급 기금)을 정식 협약했다.

    박 후보의 해명을 그대로 믿는다고 해도 아름다운 재단은 론스타에 대한 국회의 수사 의뢰가 이루어진 2006년 3월 이후에도 2년여간 론스타와의 협약을 유지한 셈이 된다.

    이 같은 논란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시민운동 당시 박 후보의 ‘도덕성’ 검증의 가장 큰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 재밌는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론스타 사태의 최대 ‘저격수’가 나경원 후보였던 것이다.

    이 당시 나 후보는 국회의원으로 금감위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가장 먼저 지적하기 시작했다.

    나 후보는 2004년 10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집중 공격했다. 그는 론스타의 인수를 적극 검토한 금감위 내부 문건을 공개하고 “재경부와 금감위는 금감위원들의 심의도 거치기 전에 이미 규정을 자의적으로 확대적용하면서 론스타에게 외환은행을 넘겨주기로 내부 결론을 내렸으며, 이후 과정은 사전 각본에 의한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나 후보는 감리위원회의 민간 위원 대다수가 국민은행 김정태 전 행장의 중징계에 반대했었다는 의사록도 공개해 ‘론스타 저격수’로 떠올랐다. 또 2005년 12월 ‘외환은행 불법 매각 의혹과 관련한 감사 청구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결국 몇 개월 후인 2006년 3월에 감사원 감사를 이끌어 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시민의 왕처럼 행세하고자 불법, 부정 투성이였던 론스타에게 4년간 돈을 받아먹은 박원순과 이미 이런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듯 6년 전에 문제제기를 했던 나경원과의 인연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