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흑인 폭행 ⓒ 해당 영상 캡쳐
    ▲ 흑인 폭행 ⓒ 해당 영상 캡쳐

    일명 ‘흑인 폭행’이라 불리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충격적인 사건의 주인공이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시내버스에서 중년 노인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한 혐의로 미국인 영어강사 H(24)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당 영상에서 H씨는 “Shut up”, “몰라, 이 개xx야”라는 등의 욕설을 뱉으며 깔깔 웃기도 하는 등 노인을 조롱했고, 이를 말리는 중년 여성을 끌어내고 노인의 목을 조르는 등의 모습이 담겨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충격을 안겼다.

    당시 같은 버스를 탔다는 한 목격자는 "할아버지가 ‘니가 여기 앉아’라고 한 것을 흑인이 ‘nigger(검둥이)’라는 인종비하 발언으로 잘못 알아들어 격분해 발생한 사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nigger는 흑인을 비하하는 비속어로 중국인에게 ‘짱개’ 혹은 백인에게 ‘양키’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부정적 뉘앙스의 단어다.

    분당경찰서는 목격자들을 조사하고 버스 안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한편, 통역관이 수배되는 대로 30일 오전 중에 피의자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H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려 했으나 관할 내 통역관이 없어 정상적인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법상 외국인 피의자가 입건되면 반드시 외국인 통역관 입회하에 조사하게 돼있다. 하지만 관할 내 통역관을 구하는 게 쉽지 않을 뿐더러, 민간과의 계약이다보니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바쁘다는 핑계를 대거나 아무런 통보 없이 이사를 가 연락이 안 될 때가 많아 체계적인 관리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