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차 핵실험 전에도 해외에서 긴급 식량 입수 도발에 대한 국제 사회 대북제재 강화에 대비용인 듯통상 동계 전술훈련 외 화학전 등 특수전 훈련 활발
  •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군량미 헌납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로부터의 대규모 식량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열린북한방송이 27일 전했다.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북한의 식량 확보 움직임이 추가 도발을 위한 사전 준비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외교부 소식통은 지난 26일 “김정일 명의로 모든 외교 역량을 총동원하여 해외로부터 식량 80만 톤을 입수하라는 지시가 12월 말경에 떨어졌다”고 방송에 전했다. 북한 외교부는 국제식량계획(WFP)에 식량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며 해외 공관에도 할당량을 배분하였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식량 80만톤은 지난해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식량의 5배 정도 되는 양이다.

    소식통은 “일부 공관원들이 주재국 정부과 친북인사들을 대상으로 식량지원을 요청 중이나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분위기와 맞물려 상당한 곤란을 겪고 있다"며 "혹시 할당된 목표를 채우지 못할 경우 소환될 지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현재 북한이 식량 입수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을 했던 2009년 5월 이전의 상황과 유사하다. 2009년 1월경에도 외교부를 통해 식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라는 지시가 떨어졌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식량 총력 입수 지시는 "향후 3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또는 대남 추가도발이 있을 경우 대북제재가 강화될 것에 대비하는 측면이 강하다"라고 전했다.

    이를 반증하듯 북한 내 군 고위 소식통은 "통상적인 동계 전술훈련 이외에도 화학전을 포함한 특수전 훈련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대외에 알려진 식량 상황과는 달리 특수전 부대 등 북한의 핵심 군대 내에는 식량이 정상적으로 지급되고 있으며, 훈련도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북한 시장 내 쌀 가격은 1월 15일 2300~2500원대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하락 추세이다. 1월 26일 현재 가격은 1kg당 1,600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때처럼 식량 사정이 최악은 아니라는 것.
    하태경 대표는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볼 때 북한이 식량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주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추가 도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추가 도발 시 예상되는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에 대비, 군량미를 미리 비축하고자 하는 것이 북한의 실제 의도로 해석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