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실 숨기고 매장 않은 채 수년간 시신과 동거지난해엔 30여 년 간 부친 사망 사실 숨겨오다 덜미
  • 일본에서 부모의 사망 사실을 숨긴 채 연금을 부정 수급을 받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유형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20일 나고야 시에서 일어났다.

  • ▲ 숨진 고령자를 산 사람으로 위장해 연금을 챙긴 사실을 보도한 일본 TV.ⓒNHK 화면
    ▲ 숨진 고령자를 산 사람으로 위장해 연금을 챙긴 사실을 보도한 일본 TV.ⓒNHK 화면

    마이니치 신문은 20일 오후 3시 25분쯤, 나고야시 북구의 한 아파트 3층에 사는 무직 남성(60)의 집 싱크대 아래서, 이불 압축 봉지에 들어있는 여성 사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남성과 함께 살고 있던 노모(83)는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로, 아이치현 북부 경찰서는 이 남성이 노모의 사체를 매장하지 않고 숨겼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불 압축 봉지의 사체가 노모인 것으로 추정하고 이 남성이 노모가 수급 받는 연금을 노리고, 사망 사실을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연행해 노모의 연금 수령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체 유기 사실은 민생위원이 지난 17일 노모와 연락이 안되자 경찰에 신고, 20일 구청 직원과 경찰이 집을 방문해 사체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여동생은 "4, 5년 전부터 어머니를 만날 수 없었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해 7월 도쿄에서 최고령으로 기록된 111세 남성 가토 소겐(加藤宗現)씨가 실제로는 30여 년 전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1899년 출생한 가토 씨는 호적상 도쿄 최고령 남성으로 알려졌었다.
    가토 씨의 장녀 등은 1980년 전후 숨진 가토씨를 살아 있는 것으로 꾸며 연금 등을 부정 수급하고 '건강한 고령자'에게 주는 축하 선물까지 받아 챙긴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