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기업 ‘나우콤’ 문용식 사장, 웹하드-P2P로 큰 돈 벌어서울대 국사학과 79학번 운동권 출신…김근태 前의원 지지자로 유명아프리카TV의 ‘별창녀’ 방송, 네티즌 비난에도 여전히 유지
  •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연평도북괴도발갤러리(이하 연북갤)’ 유저들이 北 대남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이어 ‘아프리카TV’의 ‘망치부인’을 ‘패배’시켰다. 하지만 유저들은 ‘아프리카TV’ 자체를 공격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대부분이 ‘아프리카TV’의 모(母)회사인 ‘나우콤’ 사장이 서울대 운동권 출신인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反MB 개인방송 ‘득시글’에 ‘혹시 사장이 운동권이라 놔두나’ 의혹도

    연북갤 유저들은 ‘망치부인’의 개인방송을 보며, “대체 저런 자는 왜 가만히 두나? 국가보안법 적용해야 한다”며 분노했다. 하지만 ‘아프리카TV’에는 좌파의 주장을 그대로 내보내는 개인방송이 꽤 많다. 이들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촛불난동 당시. 이들은 촛불난동을 생중계하거나 이명박 정부 퇴진을 주장하는 개인 방송을 내보냈다.

    이런 개인방송들은 일반 국민들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것이었다. 특히 일부 개인방송은 이명박 정부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기에 거부감을 느낀 사람들도 많았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런 자들을 놔두는 게 문용식 사장이 운동권 출신이라 그런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문용식 사장은 서울대 국사학과 79학번의 운동권 출신이다. 1994년 ‘나우누리(現나우콤)’에 마케팅 팀장으로 합류한 뒤 IT전문가로 변신, 2001년 2월부터 ‘나우콤’을 이끌어 왔다. 1959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문 사장은 반정부 시위 등으로 징역형을 받은 적도 있다. 좌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전두환 정권 당시 서울대 깃발 사건으로 거물대접을 받았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그는 11년 만에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선배인 김근태 前 열린우리당 대표와 ‘끈끈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에는 김근태 前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의 외곽조직으로 불렸던 ‘한반도 재단’ 사무총장도 지냈다. 때문에 그를 지금도 ‘운동권’ 또는 ‘486정치권’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2008년 문용식 사장 구속은 MB정부의 탄압?

    한편 촛불난동이 계속되던 2008년 6월 16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는 문용식 나우콤 사장 등 7개 웹하드-P2P 업체 사장들을 구속했다. 혐의는 영상물저작권위반(영화 불법유통 조장 등)이었다. 이에 ‘아프리카TV’ 사람들은 ‘MB정권의 음모’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검찰이 문제 삼은 것은 나우콤의 서비스인 ‘피디박스’와 ‘클럽박스’에서 방대한 분량의 불법 포르노와 영화, 드라마들이 불법 유통되는 것이었다.

    ‘피디박스’와 ‘클럽박스’는 웹하드-P2P업계에서는 지금도 수위(首位)의 서비스로 꼽힌다. 한창 때는 회원 수가 수백만 명을 넘었다. 나우콤은 이 회원들이 불법 영상물을 유통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주고 헤비 업로더(Up loader)와 함께 거액을 벌어들였다는 게 관련 업계의 정설이다. 이에 나우콤 측은 “우리 회사는 헤비 업로더(Up loader)들에게 어떤 보상도 한 게 없다. 재판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결국 문용식 사장은 대규모의 저작권침해 방조(영화 불법다운로드 방조)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문용식 사장은 항소했지만 2011년 1월 11일 2심에서도 재판부는 유죄를 선고했다. 다만 재판부는 “징역형은 너무 과하다”며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 ▲ 2011년 1월 11일 현재 피디박스에서 일본 포르노 영상을 검색한 결과. 웹하드-P2P업계에 종사하는 Y씨는 '불법 유통되는 영화는 줄었지만 음란물은 그대로인 듯하다'고 전했다.ⓒ
    ▲ 2011년 1월 11일 현재 피디박스에서 일본 포르노 영상을 검색한 결과. 웹하드-P2P업계에 종사하는 Y씨는 '불법 유통되는 영화는 줄었지만 음란물은 그대로인 듯하다'고 전했다.ⓒ

    한편 나우콤은 2008년 문용식 사장의 구속 후 영화 불법다운로드를 제재하고, 불법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없도록 하는 ‘필터링’ 기술을 도입하는 등 자정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하지만 음란 동영상은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 웹하드-P2P업계에서 6년 째 일하고 있는 Y씨(31) 또한 “얼마 전에도 클럽박스와 피디박스에 들어가 봤는데 음란 동영상은 여전히 엄청난 수가 유통 중”이라고 전했다. Y씨는 “최근 경찰들이 음란 동영상의 심각성을 인지하고선 웹하드-P2P업체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는데도 나우콤 쪽은 그런 단속이나 제재가 없는지 여전했다”고 말했다.

    네티즌 반발에도 유지되는 나우콤의 ‘일탈 서비스’

    나우콤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아프리카TV에서는 개인방송자들을 후원할 수 있도록, 현금으로 환전이 가능한 '별풍선'을 판매한다. '별풍선'은 구입할 때는 1개 당 110원(부가세 포함)이고, 받은 이가 돈으로 바꿀 때는 1개 당 60~70원을 받는다. 나머지는 나우콤 측에서 수수료로 받는다. '망치부인' 또한 지지자들로부터 지금까지 상당한 양의 '별풍선'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아프리카TV에서는 ‘별창녀’ 방송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년 사이 급증한 ‘별창녀’란 아프리카TV에서 돈 대신 통용되는 사이버머니 ‘별풍선’을 얻기 위해 애교를 부리거나 스트립쇼를 하는 젊은 여성들을 ‘창녀’라고 비난하는 말이다. ‘별창녀’라 불리는 이들 중에는 온갖 애교를 떨면서 라디오DJ처럼 활동하는 여성들도 있지만, 일부 여성들은 카메라 앞에서 성기를 드러내거나 스트립쇼를 벌인다.

    이렇게 ‘몸’을 드러내면 사용자들은 많게는 수십만 원 어치의 ‘별풍선’을 여성들에게 선물한다. 어떤 이들은 ‘별풍선’을 받고 ‘몸’을 드러내는 여성들의 방송을 녹화해 웹하드-P2P에 유포하기도 한다. 네티즌들은 월 수백만~수천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여성들도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별창녀’들은 오프라인 성매매까지 한다는 주장도 있다.

  • ▲ 한 여성 사용자가 '섹시댄스'를 추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런 식으로 '별풍선(아프리카TV에서 통용되는 사이버머니)'을 구걸하는 여성들을 '별창녀'라 부른다. ⓒ
    ▲ 한 여성 사용자가 '섹시댄스'를 추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런 식으로 '별풍선(아프리카TV에서 통용되는 사이버머니)'을 구걸하는 여성들을 '별창녀'라 부른다. ⓒ

    가수 ‘데프콘’이 부른 ‘그녀는 낙태 중’이라는 노래가 한 유명 ‘별창녀’를 빗댄 가사로 알려져 화제가 된 적도 있을 정도로 ‘별창녀’ 문제는 아프리카TV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마다 거론되는 것이다. 때문에 아프리카TV의 ‘건전 유저’들은 “나우콤은 왜 이런 ‘별창녀’들을 그대로 놔둬 분위기를 흐리느냐”며 블로그와 카페, 사이트 등에 항의 글을 게재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TV를 운영하는 나우콤 측은 반응이 없다. 나우콤의 대표번호라는 곳에 전화를 해보면 ARS서비스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흔한 상담원과의 통화도 불가능하다. ‘보다 빠른 상담을 위해 온라인 상담이나 메일을 이용하라’는 멘트만 반복된다.

    문용식 사장은 나우콤을 연 매출 704억 원(2009년 기준)의 대형 IT기업으로 키웠다. 지금은 나우콤이 ‘테일즈러너’와 온라인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세컨드라이브’ 등의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나우콤이 여태껏 벌인 사업들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반말과 막말을 해대며 ‘신세계 이마트 피자’를 비난했을 때 트위터 사용자들로부터 비난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언론들(특히 IT전문 언론이나 좌파 매체들)은 나우콤의 문제점은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이런 점 때문에 연북갤 유저 등 네티즌들은 좌파 매체들의 보도는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