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상급식 일간지 광고 게재 논란‘돈 없다’며 연말에 3억원 집행, 인터넷에는 패러디물 등장
  • ▲ 인터넷에 등장한 서울시 광고 패러디물ⓒ서울특별시민 elliott
    ▲ 인터넷에 등장한 서울시 광고 패러디물ⓒ서울특별시민 elliott

    서울시가 21일자로 중앙 일간지에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한 것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전면 무상급식을 할)예산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서울시가 연말 회계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어떻게 수억원에 이르는 광고료를 마련할 수 있었는가가 논란의 쟁점이다.

    특히 인터넷 상에는 서울시가 게재한 광고를 풍자한 ‘오세훈 서울시장 때문에…’라는 제목의 패러디물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는 ‘전면 무상급식 때문에…’라는 신문 1면 광고를 21일자 13개 일간지에 게재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발가벗은 한 아이가 식판으로 몸을 가린 채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게 되면 삭감될 수밖에 없는 교육예산 항목과 함께 “128만 학생이 (무상급식 때문에)안전한 학교를 다닐 권리를 빼앗아서야 되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실려 있다.<동아일보 등 게재>

    또 중앙일보 등에는 설문조사 형식의 광고로 실어 전국 무상급식을 실시하려면 2조원이 필요하며 서울시교육청은 오히려 홍보예산만 늘리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김기옥 의원(민주당, 강북1)은 “오세훈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해 민주사회의 대화와 토론의 장인 의회를 무시한 채 ‘TV정치’, ‘광고정치’를 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날 신문광고에 사용된 서울시 예산은 약 3억원, 예산 집행은 시민소통기획관실에서 했다.

    회계 결산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사용하기에는 적지 않은 액수다.

    때문에 민주당 시의원 측은 “오세훈 시장이 자신과 견해를 달리하는 시의회 민주당을 상대로 서울시 예산을 들여가며 정치홍보를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기옥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지난 4년간, 서울시 곳간이 바닥날 정도로 눈에 띠는 사업위주로 무모하게 일을 펴왔는데, 시민의 혈세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공세를 자행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에는 이번 광고에 대한 패러디물이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의 얼굴에 오세훈 시장을 삽입해 만든 이 풍자물은 ‘오세훈 시장 때문에…’ 제하에 오 시장이 추진한 서해뱃길, 한강예술섬 등에 투입된 예산 때문에 “128만 학생이 눈치 안보고 밥을 먹을 기회를 빼앗겨서야 되겠습니까”라고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