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한 입이라도 줄이자”...가족 위해 중국 인신매매 자원몸 성한 남자 만나면 다행...성적인 노리개로 팔려가기도
  • “내 입 하나 줄이면 남은 식구들이 덜 배고프겠지.”
    북한 당국의 살벌한 국경 단속에도 젊은 여성들의 도강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북한인권단체 ‘좋은벗들’이 전했다.
    ‘좋은벗들’은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가는 북한판 심청이들도 늘고 있다”라며 “젊은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중국으로 도강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토지 농사조차 짓지 못하는 극빈가정에서는 부모들이 넌지시 권해 어쩔 수 없이 입 하나 덜겠다는 심정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북한 내 소식통의 말을 소개했다.
    부모들은 딸이 중국에 시집을 가 1년에 중국 돈 2000위안(약 35만원) 정도 보내주면 그것으로 남은 식구들이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딸을 몰래 중국으로 도강시켰다는 한 북한 주민은 “고난의 행군 때 다른 집 딸들이 중국에 건너갈 때 우리 아이는 절대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말 설고 물 설은 남의 땅 가서 사는 게 어디 쉽냐. 그래도 장사도 하고, 감자 농사도 지으면서 근근이 버텨왔는데, 올해에는 팔 것도 없어서 계속 굶다시피 해왔다”고 울먹였다. 그는 “추운 겨울이라 땔 것 장만하는 것도 큰일이라, 딸한테 너라도 가는 배 안 곯고 잘 먹으면 그것도 우리 복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딸애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몰라 가슴이 미어진다”고 눈물을 보였다.
    ‘좋은벗들’은 “형편이 어려운 집들일수록 딸이 재산이라고, 딸 있는 부모들은 어떻게든 중국에 보내려고 하는 것이 요즘 량강도 지역 극빈가정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북한 내 소식통들은 최근 양강도 혜산시와 백암군, 삼지연군 등지의 젊은 여성들의 도강 시도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들은 공장이나 직장에 다녀도 배급을 못 받고, 월급도 줄어들면서 직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개인 소토지 농사로 근근이 연명하는 여성들은 중국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막연한 환상 속에 강을 건넌다고 ‘좋은벗들’은 실상을 소개했다.
    여기에 화폐개혁 이후 식량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중국에 친척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도강증을 떼 주어 식량이나 돈을 구해오도록 한 점도 작용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여성들이 농촌에 시집가기 싫어해서 노총각들이 많다. 조선에 있는 친척에게 똑똑하고 건강하고 일 잘하는 여자들을 구해 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다”라며 “친척관계 있는 사람들이 국제결혼에 나서게 되고 국경경비대와 연계해 불법으로 중국에 들어가는 여성들이 급증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중에는 조선족에게 간 사람들은 그나마 시집을 잘 간 경우도 있지만, 한족이나 만주족의 경우 생활 풍습도 다르고 신분을 속이기도 어려워 생활이 곤란한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북한여성 인신매매를 주로 해온 김모씨는 “살림이 어려운 처녀들이 찾아와 중국에 보내달라고 사정해서 보내주는 것”이라며 “우리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제 발로 찾아온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들 대부분이 중국 농촌에 시집을 간다”며 “이들이 시집가는 곳은 대부분 중국 농촌에서도 찢어지게 가난한 집들로 정신이 멀쩡하거나 몸이 성한 남편을 만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정작 시집을 가 북의 가정을 돕고자 해도 환경이 열악해 실제로 친정을 돕는 이들은 극히 소수”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중국 도강 여성들은 최소 교화형 3년 이상 7년 미만에 처하고 있다. 지난 9월 당창건 65주년에 전국 15만 명의 수감자가 사면되거나 감형됐지만 도강자들은 사면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