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중이다" "고장이다" 서울역 방송 오락가락... 25분 늦게 출발
  • 오늘 첫 운행을 하는 KTX 산천 '서울역-동대구마산'행 열차가 체감온도 20도에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5일 10시 40분 동대구를 거쳐 마산으로 가는 355편 열차가 출발지연돼 승객들이 강추위에 떨었다.
    이날 서울역에서는 25분경부터 역내 방송으로 “355편 열차가 운전정비가 끝나지 않아 다소 지연 출발하겠다”는 안내방송이 시작됐다.
    출발예정시간인 40분을 넘어가서도 ‘고장’이야기 대신 “정비관계로 지연출발한다”는 방송만 계속됐다.
    40분 조금 넘어 방송이 멈추자 열차가 곧 도착할 것으로 여긴 승객들은 플랫폼으로 내려가기 위해 대합실을 나서다 안내 직원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그 뒤에도 잠시동안 “정비관계로 지연출발한다”는 방송이 계속돼 승객들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곧이어 “방송은 열차고장으로 지연출발한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도 고장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승객들은 시계를 쳐다보며 추위에 발말 구르고 있었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날은 서울역 대합실 안에서도 승객들이 손을 비비고 있을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50분경 서울역은 다시 안내방송을 통해 “5번 플랫폼으로 내려가라”는 방송을 했다. 그러나 플랫폼에 많은 승객이 내려간 뒤로는 다시 “열차가 차량기지를 떠났다” “신촌을 지나고 있다”는 방송이 나와 다시 10여분을 난방도 안 되는 선로 옆에서 칼바람에 떨어야했다.

    플랫폼 안의 편의점에는 추위를 피해 들어간 승객들로 발디딜틈이 없었고 대부분의 승객은 제자리 뛰기를 하거나 몸을 웅크리고 추위에 고통스러워하기도 했다.

    한 승무원은 “본사에서 어떤 이유인지 무전으로 연락받지 못했다.”며 “이 열차는 동대구에서 열차를 분리해 한쪽은 마산으로 가는 열차다. 첫 운행이라서 문제가 생긴것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열차가 출발하자 목적지 친지에 도착시간 변경을 알리는 전화를 하는 승객들이 많았다.

     KTX산천 열차는 KTX를 개량한 국산 고속철 브랜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