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블로거 “13억원, 100만 달러로 바꿔 반입” 이인규 전 중수부장 ‘이상한 돈 흐름’과 관련?
  •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비자금 일부를 미국으로 밀반출했다는 구체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 주장은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매입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었던 뉴저지주 허드슨 클럽 콘도 400호의 최초 소유주로 등기됐던 경연희씨와 연관돼 있으며 자금을 환치기수법으로 밀반출하는데 일부 개입한 당사자의 주장이어서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다.

  • ▲ A씨가 한국의 인터넷카페들에 올린 폭로 글들ⓒ화면 캡처
    ▲ A씨가 한국의 인터넷카페들에 올린 폭로 글들ⓒ화면 캡처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는 최근 자신을 블로그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이 당사자의 주장이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밝혔던 ‘이상한 돈의 흐름’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지 두 달이 채 안된 지난달 18일 박은하 수행비서와 경호원 2명과 함께 급거 미국을 재방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씨가 블로그를 통해 밝힌 노 전 대통령 비자금 반출 정황은 다음과 같다.

    미 코네티컷주 F카지노 등에서 10년 정도 일하며 한국인 대상 마케팅디렉터 직위까지 올랐던 A씨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밤 안 씨와 전화통화를 통해 38분간 이 같은 사실관계를 설명한데 이어 다음날인 10일 낮 코네티컷주 모처에서 시크릿 오브 코리아와 직접 만나 2시간 20여분에 걸쳐 노무현비자금 미국 밀반출 과정 등을 상세히 털어놨다.
    A씨는 지난 2009년 1월 경주현 전 삼성화학 회장의 딸 경연희씨와 허드슨클럽 콘도 400호의 현소유주로 등기된 왕모씨 그리고 자신등 3명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경씨가 노정연씨와 통화해 노씨의 자금 13억원을 현금 100만 달러로 계산, 미국으로 반출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통화가 이뤄진 장소는 F카지노 호텔 객실 23**호 였으며 이 돈은 뉴저지 허드슨클럽 콘도매입을 위한 잔금 일부로 알고 있다고 A씨는 말했다
     
    이 돈은 모두 만원권지폐로 이튿날 경기도 과천의 한 지하철 역 앞에서 A씨의 동생에게 라면박스와 라면박스보다 작은 박스 등 모두 7개 박스에 담겨 전해졌으며 그 다음날 이 돈은 경씨의 지인 은모씨에게 전달됐고 은씨가 100만 달러 전체를 처리하기로 했으나 여의치 않자 은씨가 70만달러, A씨가 아는 환치기 브로커 2-3명이 30만달러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노씨가 허드슨클럽 콘도 잔금의 일부로 경씨에게 이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경씨는 이 돈 대부분을 카지노에서 바카라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노정연씨의 허드슨클럽 콘도 400호 매입설에도 불구하고 400호 주인이 경씨와 왕씨로 등기돼 있어 관련이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으나 경씨가 노씨와 친밀한 관계이고 박연차씨 또한 왕씨의 홍콩계좌를 통해 경씨에게 돈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 이 아파트 매입을 추진한 것이 사실이며 정황상 이면계약서를 통해 실제 매입했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A씨는 100만 달러 환치기는 자신이 직접 관여한 부분이며 이 건 외에 자신이 직접 관여하지 않고 경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들은 이야기라고 전제하고 경씨가 권양숙여사로부터 현금 100만 달러를 받았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노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 권여사가 직접 100만달러를 들여와 경씨에게 전달됐다는 말을 경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또 경씨가 카지노에서 60만달러 정도 빚졌을 때 40만달러는 뉴저지의 한 한국계은행을 통해 카지노로 돈을 송금했으나 나머지 20만 달러는 왕씨의 홍콩계좌를 통해 송금됐었다며 왕씨가 홍콩의 한 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있으며 이 계좌가 비자금통로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올해 들어 조현오 경찰청장 차명계좌 발언 등이 보도되면서 경씨로부터 절대 기자들과 접촉하지 말라, 묻더라도 절대로 말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말 특급고객인 경씨와의 마찰로 카지노를 일시 휴직한 상태이며 “자신이 잘못한 죄는 자신이 감당하겠다”며 “대신 한국정부는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너무 황당한 내용이고 사실과 다르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