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0년대에 데뷔한 옛 소련의 1세대 위대한 프리마 발레리나의 한 사람인 마리나 세묘노바가 향년 102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이 9일 발표했다.
    볼쇼이 극장의 총감독 아나톨리 익사노프는 이날 "볼쇼이 발레단은 슬픔에 잠겨있다"며 "그는 볼쇼이 극장에서 프리마(수석) 발레리나로서 무대를 빛냈으며 은퇴한 뒤에는 가장 현명하고 또 가장 필요한 교사로서 활약했다"고 평했다.
    세묘노바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무용학원에서 아그리피나 바가노바에게서 배운 뒤 같은 도시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입단하자마자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등과 같은 고전 발레의 주연을 맡았다.
    이어 1930년대에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는 당시 옛 소련 최고 지도자 조지프 스탈린의 개인적 초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쇼이 극장에서 1952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했고 은퇴후에는 후진 양성에 힘을 썼다.
    세묘노바는 힘과 유연함을 겸비해 대중을 매료시켰는데 러시아 발레의 정통을 계승한 완벽한 기술과 박력은 당시 다른 사람의 추종을 불허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