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홍준표·안철수 대권주자간 '빅매치' 성사가능성 없어
  • ▲ 의원직을 상실한 국민의당 최명길 전 최고위원이 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최명길 전 최고위원의 의원직 상실로 서울 송파을에서는 내년 6월 13일에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의원직을 상실한 국민의당 최명길 전 최고위원이 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최명길 전 최고위원의 의원직 상실로 서울 송파을에서는 내년 6월 13일에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최명길 전 최고위원의 당선무효로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권주자간 '빅 매치'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6·13 재·보궐선거에 서울 송파을에 출마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으로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대권주자들이 거론된다.

    서울 송파을은 강남·서초와 함께 묶여 '강남3구'라 불리는 보수정당의 텃밭이다.

    지난해 4·13 총선 때, 경기 군포에서만 17대부터 19대 총선까지 세 번 내리 출마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유세를 등에 업고도 낙선한 유영하 변호사를 옮겨서 단수공천하려 하다가 지역구민들의 분노를 사서 민주당으로 의석이 넘어간 바 있다.

    이러한 지역민심의 변화를 고려하면 민주당의 잠룡(潛龍)인 안희정 지사 출마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것인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고개를 젓고 있다.

    충남 천안갑이 우선 검토 대상이고 서울 노원병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서울 송파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자택이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홍준표 대표도 직접 출마하는 경우에는 대권주자간 빅매치가 성사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더욱 낮다는 지적이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관훈토론에서 "지방선거를 지휘해야 하는데, 의원 한 번 더하려 하면 지방선거를 망친다"고 송파을 출마 가능성을 원천봉쇄했다.

    실제로 현직 당대표는 각지에 지원유세를 다녀야 하는데, 본인의 선거에만 몰입해야 하는 지역에 출마할 수 없는 형편이다.

    안희정 지사도 경우가 같다. 충남 천안갑 등 안전한 지역구에서 출마해야 후임 충남지사로 출마가 예상되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지원유세가 가능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역시 원외(院外)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노원병의 의석을 던져 보궐선거를 촉발한 마당에, 같은 시기에 치러지는 다른 선거구에 출마한다는 게 정치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대권주자간 빅매치가 이론과 달리 현실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없는 이유다.

    대신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참신한 정치신인을 영입해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입만 열면 김영삼 전 대통령(YS)을 부르짖는 홍준표 대표가 지난 96년 총선에서 YS가 자신을 발탁해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시켰던 것처럼, 이번에는 자신이 누군가를 발탁해 송파을에 출마시키는 것으로 YS를 따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서울 송파을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선거연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솔솔 나온다.

    서울 송파을은 바른정당 영입 1호 인사인 박종진 전 채널A 앵커가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개혁보수적 색채가 지역민심과 맞는 측면이 있어 직접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채널A 〈쾌도난마〉 진행 등으로 인지도가 높은 박종진 전 앵커가 출마할 경우, 상당한 후보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여 국민의당이 선거연대 방식으로 결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