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당 공멸시 바른정당이 흡수통합 가능"

국민의당 내홍 조짐에 급거 뭉치는 바른정당

"이 기회에 일취월장해야 한다" 이혜훈·주호영 '내부결속' 나서
한국당 유기준은 견제구 던져… 국민의당 일각서도 수습 시도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8.08 16: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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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원 기자
  • united97@newdailybiz.co.kr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 하반기부터 언론계에 몸담았습니다. 2014년 7월부터 본지 정치부 소속으로 국회·정당에 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왕적 권력의 전횡과 중우적 직접정치의 함정을 넘어, 의회 중심으로 실질적인 대의민주주의가 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의회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국민의당 내홍 조짐이 심화되면서 정계개편 가능성이 대두하자, 바른정당이 집안 결속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8·27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국민의당의 분당(分黨)이나 소속 의원의 탈당, 또는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추진 등으로 정계개편이 촉발될 가능성이 점쳐지자 '집안싸움'을 멈추고 차분히 추이를 관망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박인숙 위원장의 문제제기(서울시당위원장 사퇴)는 언론이 보도하는 것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며 "이종구 의원 (정책위의장) 사퇴도 새 지도부가 출범하고 모든 당직자들이 사퇴할 때 일괄사퇴한 것이기에 언론이 오해한 부분은 풀리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원내대변인 공석 논란에 관해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원내대변인을 겸하는 것으로 진작에 결론이 났다"고 했으며, 이에 정양석 원내수석이 "내가 활동이 없던 탓"이라고 자책하는 등 적극적인 엄호사격을 펼쳤다.

그간 당내 갈등설과 함께 '여름휴가철이 끝난 뒤 의원 1~2명이 탈당하면서 원내교섭단체가 붕괴된다'는 둥 악성 소문에 시달렸던 바른정당의 강력한 내부 결속과 집안 단속 시도는 국민의당이 흔들리기 시작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 출마 결정으로 촉발된 국민의당의 내홍은 진정되는 기미 없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7일 오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각각 광주·전남·전북·비례대표를 대표하는 장병완·황주홍·조배숙·이상돈 의원이 머리를 맞댔지만 '소통과 설득'은 간 곳 없이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하며 평행선을 그렸다.

이 자리가 파한 뒤 '안철수 출마 반대파' 의원들은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헛웃음만 나오더라"는 등 극렬한 어휘를 사용해가며 안철수 전 대표를 비판했다. "하느님이 공평해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 의사·과학자 등 많은 탤런트(재능)를 줬지만 정치인으로서의 탤런트는 주지 않은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들은 8일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정동영·박준영·장정숙 의원과 조찬 회동을 갖고 전날 안철수 전 대표와의 회동 결과를 공유한 뒤, 정동영 의원에게 천정배 전 대표와의 '후보단일화'를 권유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반안(反安)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처럼 분당(分黨) 가능성을 포함한 국민의당발(發) 정계개편이 가시화되자, 그간 정계개편의 유력한 희생양 후보로 점쳐지던 바른정당 구성원들이 급거 내부 결속을 다지며 관망 자세로 돌아선 것이다.

정계개편은 내가 깨지면서 촉발되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남을 깨면서 촉발하는 편이 이득을 얻기에 유리하다. 정계개편의 수혜자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단합된 모습을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구성원들이 직감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국민의당발(發) 정계개편에서 친안(親安) 세력과 비안(非安) 세력이 각각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의 보수정당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거나 또는 '중도적 제3당'으로 변신하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외부 여건도 유리한 편이다.

북핵 위기로 촉발된 안보 정국은 기본적으로 '안보 보수' 정당에 유리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페북을 통해 최근 청와대에 입주한 강아지·고양이 소식까지 전하더라"며 "청와대 강아지 소식보다는 현재 위기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궁금한 국민이 더 많다는 것을 아셔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들이 국민의당에 대해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 정치는 개혁' 그렇게 인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보 분야에서 우향우를 시도하는 것과 주파수가 일치한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비공개로 전환된 뒤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민의당의 분당 가능성과 통합 관련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8일 교통방송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일종의 경선이 아니라 내전"이라며 "결국 분당으로 갈 수순"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현실 가능한 시나리오는 국민의당이 공멸(共滅)하고 바른정당 중심으로 흡수·통합되는 것"이라며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어쨌든 이 기회에 일취월장해야 된다, 도약해야 한다. 지지율을 올려야 된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바른정당이 국민의당의 분당 가능성을 바라보며 수혜자가 되기 위한 포지셔닝을 시작하자, 자유한국당에서 견제구를 던지는 것은 물론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자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의 이미지에 기대 원내 40석 국민의당이 만들어졌는데, 이제 와서 '안철수 지우기'에 나서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국민들이 '안철수 없는 당'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이는 국민의당 비안(非安) 세력에 자중을 촉구하면서 내홍을 가라앉혀, 유사시 국민의당이 실제로 분당되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세력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의 세력이 연합하게 되는 '큰그림'을 저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자중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역사를 보면 국가는 외침이 아니라 내부분열로 소멸하는데, 정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도를 넘는 인신공격을 중지하고 당내 갈등과 분열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인화 원내부대표도 "분당이나 탈당이라는 생각을 가진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싸움을 부추기고 그것을 즐기는 것은 국민의당을 궤멸시키려는 음모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긴급 회동을 가진 정대철 상임고문과 홍기훈·박양수·이훈평 전 의원 등 이른바 '동교동계'도 당초 예상됐던 것처럼 집단탈당이나 안철수 전 대표의 출당 징계 추진이 아닌 '출마 철회 요청'이라는 온건한 수위의 수단을 취하기로 뜻을 모았다.

홍기훈 전 의원은 오찬회동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출당이나 탈당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고문단은 당의 어른으로서 당이 잘 화합해나가도록 책임 있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대철 고문이 안철수 전 대표와 만나서 출마 철회 요청을 전달하기로 했다"며 "8·27 전당대회까지 추가적인 단체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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