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2명 ‘정체불명 액체’ 김정남 얼굴에 뿌려 살해…“독극물 검사 며칠 내 나올 것”
  • 말레이시아 경찰이 19일(현지시간) 김정남 암살 관련 수사결과를 공개 브리핑했다. ⓒYTN 관련보도 속보화면 캡쳐
    ▲ 말레이시아 경찰이 19일(현지시간) 김정남 암살 관련 수사결과를 공개 브리핑했다. ⓒYTN 관련보도 속보화면 캡쳐


    말레이시아 경찰이 19일(현지시간) ‘김정남 암살’ 관련 수사결과 브리핑을 가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브리핑에서 “4명 이상의 북한인 용의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김정남 암살의 배후는 북한이라고 지목했다고 한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트 타임스’에 따르면, 탄 스리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 부청장은 이날 브리핑에 나와 “김정남 암살에 다른 3명이 조력했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며 김정남 암살의 배후에 북한 당국이 있다고 지목했다고 한다.

    탄 스리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 부청장은 현재 추적 중인 북한 남성들의 이름과 나이도 공개했다. 이희영(32세), 홍송학(34세), 오종길(57세), 이재남(57세)로, 이들은 김정남 암살을 저지른 이틀 뒤인 15일 모두 출국했다고 밝혔다.

    탄 스리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 부청장은 “김정남 암살 수법은 두 여성이 그를 습격한 뒤 얼굴에 액체를 뿌리는 방식이었다”고 특정했다.

    탄 스리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 부청장은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이 무엇인지 밝혀내는데 있어, “독성학과 병리학적 검사 결과를 아직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 검사는 매우, 매우 중요한 조사로, 현재 모든 측면에서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 스리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 부청장은 브리핑에서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을 알아 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시험을 진행 중이다. 우리는 (말레이시아 국립 과학대의) 화학연구소에 (김정남의 시신에서 채취한) 샘플을 보내 독성학 시험을 하고 있다”면서 “며칠 이내에 우리는 검사 결과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탄 스리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 부청장은 “우리 경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데 있어 어떤 정치적 상황이나 관련 요소에는 관심 없다. 다만 그들이 왜 우리나라에서 이런 범죄를 저질렀는지가 궁금하다”면서 “우리 일은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 나쁜 짓을 저지른 자들에게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탄 스리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 부청장은 또한 김정남 일가족으로부터 DNA를 받아야 시신을 인도할 수 있다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지침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아직까지 김정남의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그들과 만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며 “김정남의 형제, 자매, 아들 등 일가족들이 말레이시아를 찾아와 DNA를 제공, 그의 신원을 확인해준다면, 질병의 가족력 등도 확인할 수 있고 더 많은 부분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김정남 일가족이 말레이시아를 찾아 DNA를 제공하고 조사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탄 스리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 부청장은 이어 “이번 사건(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수사 관계자들에게 추가적인 수사와 관련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암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함에 따라, 앞으로 국제사회는 이를 이유로 다양한 제재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美의회는 “김정남 암살의 배후가 북한일 경우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 하겠다”고 밝힌 만큼 美정부는 기존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인권유린에다 ‘테러지원국’까지 3중의 대북제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정남의 암살에 北정찰총국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증명될 경우에는 관련 조직원들 모두가 ‘국제범죄조직’ 또는 ‘테러조직’ 수준의 대우를 받게 될 가능성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