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이 키우는 엄마에게는 근무시간을..." 네티즌 십자포화 논란
  • 그릇된 육아관 논란에 휩싸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 DB
    ▲ 그릇된 육아관 논란에 휩싸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 DB

     

    각종 의혹과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엔 '그릇된 육아관' 논란에 휩싸였다.

    마치 엄마에게 모든 육아를 떠맡기는 듯 한 구시대적 발상에 여론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근로 시간 단축을 주장했다가 네티즌들에게 호된 질책을 받았다.

    "세종청사에서 과로로 숨진 여성 공무원의 소식에 또 한 번 가슴이 무너집니다. 야근과 과로를 당연시하는 사회, 더 이상은 안됩니다. 우리 국민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많은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근로시간 단축은 일자리 나누기 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삶의 여유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다음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는 근무시간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근로시간을 임금 감소 없이 단축시켜주는 등의 방안도 검토해봐야 합니다.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나라, 그 길을 찾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엄마라고 못을 박아버린 문재인 전 대표다.

    올해로 65세가 된 노인(老人) 문재인 전 대표. 그의 머리속의 육아는 엄마만의 몫이었다.

    18일 오후 4시 현재까지 해당 글에는 무려 510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의 상당수는 문재인 전 대표의 육아관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표를 얻기 위해 무리수를 던진 '문재인식 포퓰리즘'에 유권자들은 넘어가지 않았다.

    주요 댓글은 다음과 같다.

    "아니, 왜 육아는 엄마만의 책임인 것처럼 이야기하십니까? 육아는 공동의 책임입니다. 왜 엄마만 애 키우는 존재인 것처럼 이야기하시나요. 아빠는 어디갔나요. 워킹맘, 워킹대디 상관없이 근무시간을 줄여주셔야죠. 문재인님의 시선에서 육아는 엄마가 독박쓰는 게 맞는 건가요?" 

     

    "엄마 좋아하시네... 육아는 아빠와 엄마의 일입니다. 원래 엄마가 할 일인데 아빠가 인심 써서 도와주는 게 아니라고요. 안 그래도 결혼 임신 육아 때문에 정규직이 되지 못하고, 승진이 막히고, 눈치 보다가 그만 두는 유리천장 문제가 심각한데. 뭐 엄마의 임금은 그대로 두고 단축근무? 기업들이 바보도 아니고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을 더 높이고 탈락하는 경단녀들 늘리겠다는 소리밖에 더 됩니까? 노답"

     

    "(문재인) 당신에게 표를 줄 진보 유권자의 절반은 여자이며, 당연하게도 보다 여성 인권에 예민하며, 이런 정책으로는 결코 우리의 표를 얻을 수 없을 것이며, 더 나아가서 오히려 잃을 것이라는걸 말해주고 싶네요."  

     

    "애초에 육아 문제에 대한 접근이 잘못된 거 같은데요. 여성이 도맡아 육아를 한다는 자체가 기업 내에서 여성 직원을 뽑길 꺼리고 경력 단절로 이어지는 주된 원인인 거 모르세요?"

     

    "황당하군요. 글 퇴고도 하셨겠고. 정작 평소에는 말 아끼시면서 육아는 여성전담이라는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글을 당당하게 쓰신걸 부끄럽게 생각하세요. 아직 대한민국은 멀었습니다."

     

    "참나... 어이없네. 육아는 엄마몫입니까? 단축 근무는 아빠들에게 가장 필요할것 같은데요? 그정도 젠더 인식으로 뭘하실 수 있을런지?"


    육아관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자 문재인 전 대표는 18일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부모 모두와 사회의 책임"이라고 말을 뒤집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의 말바꾸기에도 해당 글에는 여전히 비판 댓글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친문(親文) 진영의 핵심 표창원 의원의 정년 도입 주장에 따르면, 올해 65세인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노욕(老慾)'이라는 비난을 사지 않으려면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표창원 의원은 대통령 등 공직에 65세 정년을 도입하자는 자신의 주장을 새누리당이 비판하자 "그게 새누리당이 망해가는 이유"라며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