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는 친노 정치권과 가까운 예술계 인사, '스탕달' 인용한 사과문으로 또다시 논란 자초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은교'를 쓴 박범신 작가는 지난 여름, 부탄에 동행했다. 당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의도적으로 정국과 거리를 두던 시기였다. ⓒ박범신 작가 페이스북 화면 캡처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은교'를 쓴 박범신 작가는 지난 여름, 부탄에 동행했다. 당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의도적으로 정국과 거리를 두던 시기였다. ⓒ박범신 작가 페이스북 화면 캡처

    최근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영화 '은교'의 원작 소설가 박범신 씨가 지난 여름 문재인 전 대표와 히말라야에 함께 동행한 것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박범신 씨는 지난 7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네팔을 거쳐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작은 왕국 부탄에 다녀왔다. 내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했다"고 밝히면서 주목을 끌었다. 그는 당시 문재인 대표를 지칭해 "독서량이 많은 사람이었고 고요한 분이었으며 외유내강한 타입이었다. 인문학적 아우라가 깊어 히말라야 길동무로 아주 좋은 파트너였다"고 극찬했다.

    박 씨는 문재인 전 대표는 '그 이'라고 지칭하며 "우린 그동안 경제정치 중심의 개발 이데올로기에 빠져 너무도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만들어온 오류를 경험해왔다"면서 "그 이는 부탄이 가난하지만, 행복지수가 높다는 사실에 매료된 듯 보였다"고 했다.

    박범신 씨는 정치권에서도 친노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무현 시민학교 문화 특강'을 맡아 강좌를 진행한 이력 등으로 문재인 대표의 향후 대권 행보에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부탄으로 떠난 문재인 전 대표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으로 인해 책임론이 불거지던 상황이었다. 서울메트로 감사에 친문재인 인사가 낙하산으로 임명됐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지난 6월 14일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지용호 서울메트로 감사는 친(親)문재인 인사이자 낙하산 인사전형"이라며 "아직도 일언반구(一言半句) 사과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특별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은교'를 쓴 박범신 작가는 지난 여름, 부탄에 동행했다. 당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의도적으로 정국과 거리를 두던 시기였다. ⓒ박범신 작가 페이스북 화면 캡처

    한편 작가 박범신 씨의 성희롱 논란은 전직 출판사 편집자가 SNS에 글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내용은 박 씨가 술자리에 동석한 중년 여성팬과 관계자를 나이에 따라 "늙은 은교", "젊은 은교", "어린 은교"라 불렀다는 것.

    또 주인공역을 맡은 배우 김고은 씨에게도 '남자에 대해 모르면 은교라는 캐릭터를 해석하기 곤란하다'면서 "섹스를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은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박범신 씨는 "스탕달이 그랬듯 살았고 썼고 사랑하고 살았다. 오래 살은 것이 오욕~죄일지도…. 누군가 맘 상처받았다면 나이 든 내 죄겠지요. 미안해요~"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사과하는 사람이 스탕달 이름을 빌려오나" "끝까지 자기는 예술가로 그랬다는 건가"라며 비난이 폭주했다. 박범신 씨는 현재는 트위터 글을 삭제한 상태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지난 9월 트위터 계정에 일본 AV 영상의 표지가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를 두고 해킹설, 국정원 설 등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어떤 연유로 AV 사진이 올라갔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