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광선은행 대처 기관 존재 가능성…"中단둥 내 북한 대체 거래소 활동 중일수도"
  • ▲ 중국 단둥 소재 홍샹그룹의 파트너로 알려진 이일수 조선광선은행 전 총재가 2년 전 북한 당국에 의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핵·미사일 커넥션에 연루된 마샤오홍(馬曉紅) 홍샹(鴻祥)그룹 대표.ⓒ中'ntdtv'중계영상 캡쳐
    ▲ 중국 단둥 소재 홍샹그룹의 파트너로 알려진 이일수 조선광선은행 전 총재가 2년 전 북한 당국에 의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핵·미사일 커넥션에 연루된 마샤오홍(馬曉紅) 홍샹(鴻祥)그룹 대표.ⓒ中'ntdtv'중계영상 캡쳐

    중국 단둥 소재 홍샹그룹의 북한 측 파트너로 알려진 조선광선은행의 리일수 전 총재가 2년 전 북한에서 숙청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중국 랴오닝성에 체류하는 한 북한 무역업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죄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장성택 계열로 분류되어 처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단둥주재 무역대표부를 총괄했던 이일수는 장성택과 김경희 등 고위층의 비자금 관리인 역할도 했다"면서 "이일수는 중국 현지에서 돈세탁과 환치기 수법으로 실적을 올렸으며, 이로 인해 북한 고위층의 신임을 얻어 해외에서 장기 체류했었다"고 덧붙였다.

    숙청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이일수가 이미 처형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무역업자는 "장성택 처형 여파로 중국에서 활동하던 이일수 등 조선광선은행 관계자들이 북한 보위부의 소환을 받고 평양으로 들어갔고, 그 후 처형됐다는 설도 있다"고 전했다.

    조선광선은행은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북한의 핵개발 관련 기관으로 지목,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 은행은 특히 북한 핵개발 관련 물자를 불법 거래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홍샹그룹 계열사의 대주주인 사실이 최근에 밝혀지기도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조선광선은행과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에다 "이름만 은행이었지,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영업허가를 받은 적도 없다"면서 "은행 상호도 걸지 못하고 불법 거래했던 환전 거래소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화를 환전해줄 때도 수수료를 엄청 비싸게 뗐다"면서 "대부분 돈세탁이나 불법 거래하는 돈이기 때문에 시중 은행보다 몇 배나 수수료를 비싸게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조선광선은행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이 중국에 더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 중국 내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홍샹그룹 사건이 터지면서 조선광선은행 이름도 불거졌지만, 이 은행의 실체가 묘연해진 것은 꽤 됐다"면서 "조선광선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북한의 대체 거래소가 단둥 어디선가 활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