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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딴따라’가 첫 출발부터 시청률 난항을 겪고 있다.

    SBS에서 지난 20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가 첫 방송부터 잇따른 시청률 참패를 맛보고 있다. 방영 전부터 지성과 혜리라는 화려한 주연배우의 조합으로 뜨겁게 관심 받았던 ‘딴따라’가 언제쯤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시청률을 능가할 수 있을까.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석호(지성 분)와 생 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린 드라마로, 지성과 혜리가 처음으로 연기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는 드라마 첫 회가 방송되자마자 거품처럼 꺼지고 말았다. 지난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일 방송된 ‘딴따라’ 1회는 6.2%의 전국 기준 시청률로 동시간대 최하위 시청률을 기록한 것. 동시간대 방송된 KBS2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은 17.7%로 1위를,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8.1%로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과는 약 3배의 시청률 차이를 나타냈다.

    2회에서는 만회가 됐을까. 다음날인 22일 같은 조사기관에 따르면 21일 방송된 ‘딴따라’ 2회의 전국 기준 시청률은 6.6%로 1회 시청률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역시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 2부가 13.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를,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9.4%로 2위를 기록하며 고정된 순위를 보였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흥미로운 전개와 함께 매회 큰 폭의 포인트로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는 동안 ‘딴따라’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상황. 배우들의 앞선 작품인 지성의 ‘킬미 힐미’, 혜리의 ‘응답하라 1988’가 흥행을 기록하며 배우들의 인기가 정상에 오른 시점에서 이러한 시청률 부진의 결과는 굴욕일 따름이다.

    ‘딴따라’가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를 주연으로 구축했음에도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는 이유는 제작진 탓일까. ‘딴따라’는 영화 ‘7번방의 선물’로 유명한 유영아 작가와 ‘미남이시네요’ 홍성창 감독, ‘퍽’ 이광영 감독이 작품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작품들의 공통점을 굳이 언급하자면 활기찬 배경 속 등장인물의 성장담과 이에 따른 감동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도 홍성창 감독은 ‘딴따라’ 제작발표회에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딴따라’는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고 드라마가 추구하는 바를 밝혔다.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드라마는 연예계 현실이라는 꽤나 뻔한 설정으로 신선한 매력을 안기지 못했다.  밴드 딴따라가 결성되는 과정부터 성공하는 과정의 그림 역시 타 작품들에서 접했던 기시감으로 가득했다. 주연 석호는 원맨쇼에 가까운 캐릭터 어필을 했고, 이 때문에 그린(혜리 분) 캐릭터는 물론, 하늘(강민혁 분), 여민주(채정안 분) 등 주변인들은 개성을 잃었다.

    반면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차지원(이진욱 분)이 민선재(김강우 분)와 갈수록 날선 대립각을 나타내 시청자들에게 높은 긴장감과 흡입력을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는 차지원의 복수극이라는 중심축을 세우면서 차지원과 김스완(문채원 분)의 애틋한 로맨스라는 얼개도 잘 이어간다. 갈수록 시청률 상승이 전망되는 시점.

    한편 오늘(27일) KBS2에서 방영을 시작하는 ‘마스터-국수의 신’이 동시간대 시청률 순위에 변수로 작용할 지에도 초점이 맞춰진다.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담은 ‘국수의 신’은 이야기 설정에서 아직 이렇다 할 임팩트를 주지는 못한다. 요리에 대한 장인정신을 가지고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이미 익숙하다.

    새로운 드라마의 시작과 함께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 시청률 경쟁은 재점화됐다. 이 중 시청자들이 어떤 드라마에 시선을 둘 지는 일단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