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윤상현 용퇴론' 주장하기도...박종희 "본인이 결단했으면 좋겠다"
  •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가운데)이 원내대표 시절 더불어민주당 우윤근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은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뉴데일리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가운데)이 원내대표 시절 더불어민주당 우윤근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은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뉴데일리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당 정체성 적합 논란이 재점화됐다. 공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친박계 의원들이 일제히 유승민 의원의 과거 언행을 지적하며 유 의원의 정체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다.

    특히 친박계는 이른바 '욕설 통화' 논란을 야기한 윤상현 의원에 대해 용퇴론을 주장하고 나섰다.윤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함께 공천 배제(컷오프) 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유 의원의 당 정체성 부합 논란에 대해 "(유승민 의원은) 대구 같은 편한 지역에서 3선 의원을 하면서 당의 정체성과 맞는 행동을 했느냐 대해 오늘 (공관위에서 )또 토론을 해 봐야 될 것 같다"며 "(공관위 회의에서) 유 의원에 대해서 격론이 벌어지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부총장은 유 의원의 과거 언행에 대해서는 "원내대표 시절 당헌에 어긋나는 대정부질문이나 대통령 방미 과정에서의 혼선을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지칭했고, 당명 개정에 반대했던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헌 8조에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대통령과 함께 책임을 진다 이런 부분이 있다"며 유 의원의 과거 발언이 공천 탈락과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 의원의 정체성 논란은 그동안 친박계 내부에서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해 4월 원내대표 당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를 비판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박 부총장은 "당의 의사 결정을 거쳐 원내대표로서 이야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소신 발언이냐 하는 것이 충돌한다"며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 연설이 적당했느냐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도 이날 유 의원의 과거 국회 연설과 관련, "당에서 논란이 많이 됐다. 심지어는 야당 의석에서 박수 치고 여당은 의아해 했다"고 상기했다.

    홍 의원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과연 저 분이 당의 정체성과 연결돼 있는 분이냐, 맞는 분이냐는 것에 대해 떠올리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 분들이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하면서 민심을 호도하면 야당에서 공격하는 것보다 더 어려움을 당할 때가 많이 있다"고 했다.

    홍문종 의원은 나아가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을 향해 자진 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윤 의원 욕설 녹취록 논란에 대해 "지역 민심을 보면 예상보다 엄청나게 윤 의원에 대해 야단을 많이 치고 있다"며 "선거가 불과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수도권 시민들이 윤 의원에 대해 적절치 못했다고 말하는 걸 보면 생각처럼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종희 부총장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는데 본인이 결단을 했으면 좋겠다"며 윤 의원의 자진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촉구했고, 친박계 김용남 의원 역시 "이 상황을 빨리 매듭을 짓는 것이 최선"이라며 "급류용퇴(急流勇退)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한구 위원장이 윤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동시에 컷오프 시키는 마지막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한구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 품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 당 정체성과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 상대적으로 편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다선 의원 혜택 즐길 수 있었던 분 등 세 가지 카테고리에 대해서는 공천을 배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