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인권에는 한마디 비판 없이 정부 노력 폄하 마라"
  • ▲ 주옥순 엄마부대 봉사단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주옥순 엄마부대 봉사단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여성의날 행사에서 노동개혁 등 정부 정책을 ‘양성평등의 걸림돌’로 규정하며, 한ㆍ일 위안부 협상 무효 등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같은 여성으로 이뤄진 시민단체인 ‘엄마부대봉사단’이 이를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엄마부대봉사단(이하 엄마부대)은 지난 5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에 대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성들이 지혜와 힘을 모으긴 커녕, ‘걸림돌’ 운운으로 정부의 정당한 직무수행을 트집잡기에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날 엄마부대는 “대한민국이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마치 바람 앞에 등불같은 위태로운 지경에 처해있다”며 “정부는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다각도의 외교를 통해 위기상황 극복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단체 연합이 진정한 여성계 대표 단체라면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에 갈등과 분열, 혼란을 조장해 국가에 대한 반감을 확산해선 안된다”며 “대한민국의 존립,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부터 비판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엄마부대는 여성단체연합이 한ㆍ일 위안부 협상 무효를 촉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 ▲ 지난 1월 한국여성단연합 등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위한부 협정 무효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 지난 1월 한국여성단연합 등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위한부 협정 무효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엄마부대는 “한일 협정에 대해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과감한 결단이자 역사적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한ㆍ일 위안부 협정에 대해 굴욕협상 운운하는 것은 정부의 노력과 공을 형편없는 일인양 폄훼하고 국론을 갈갈이 찢어놓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나아가 엄마부대는 여성단체연합이 행사 슬로건으로 내세운 ‘모이자, 행동하자, 바꾸자’에 대해 “우리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거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세력과 연관돼 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제라도 대한민국의 존립과 국민의 안전, 여성들의 행복한 삶을 실현하
는데 도움이 되는 여성단체로 거듭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32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성평등에 방해가 되는 조직ㆍ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인 ‘성평등 걸림돌 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여성단체연합은 박근혜 정부의 3대 정책인 ▲학교 성교육 표준안 ▲노동정책 ▲양성평등 정책 등에 대해 ‘걸림돌’로 규정한 반면, 한ㆍ일 위안부협상 반대에 나서고 있는 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 등에 대해선 양성평등에 기여했다며 ‘디딤돌 상’을 수여했다.

아울러 여성단체연합은 여성평등과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노동개혁 중단’ 등을 요구했다. 

여성단체연합은 여성대회 행사를 마친 뒤,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ㆍ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