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美해군, 中잠수함의 적대 행위 알고 있었다”…동해서 무력충돌 날 뻔
  • ▲ 美우파 안보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은 지난 10월 24일 中공격 잠수함이 동해상에서 美해군의 핵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에 적대적 행위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워싱턴 프리비컨 관련기사 캡쳐
    ▲ 美우파 안보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은 지난 10월 24일 中공격 잠수함이 동해상에서 美해군의 핵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에 적대적 행위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워싱턴 프리비컨 관련기사 캡쳐

    지난 10월 24일 中인민해방군 잠수함이 동해의 공해상에서 美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뒤쫓을 때 中잠수함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절차로 레이더로 조준하는 도발을 저지른 것이 밝혀졌다.

    미국의 우파 안보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은 美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지난 10월 24일 동해상에서 ‘로널드 레이건’호와 中공격용 잠수함이 만났을 때 中잠수함은 국제행동규약을 어기고 심각한 수준의 군사적 도발 행위를 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 프리비컨’에 따르면, 동해의 공해상에서 美항모 ‘로널드 레이건’와 만난 中잠수함은 레이더로 ‘로널드 레이건’호를 조준했다고 한다. 이는 보통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의 행동으로 국제협약에서는 심각한 군사적 도발행위로 본다.

    참고로 국제 행동 규약은 공해상에서 갑자기 만난 군함이나 군용기들은 군사적 충돌을 피한다는 의도를 밝히기 위해 상대방에게 함포, 미사일, 어뢰 등을 조준하거나 레이더로 표적을 겨누는(Lock On) 행위는 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 “美해군은 당시 中잠수함이 미사일로 조준하는 ‘가상 공격’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中인민해방군의 의도가 악의적이라고 생각했다면 ‘방어무기’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반도 동해상에서 美항모와 中잠수함 간의 ‘전투’가 일어날 뻔 했다는 뜻이다.

    中공격용 잠수함이 美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를 추격했다는 소식은 이미 지난 11월 3일 美현지 언론들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호를 추격했던 中공격용 잠수함은 ‘킬로급’ 재래식 잠수함 가운데서도 최신형 모델인 636급으로 알려졌다. 中인민해방군의 '636형 킬로급' 잠수함은 신형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 지난 10월 관함식 이후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훈련 중인 美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美해군 공개사진
    ▲ 지난 10월 관함식 이후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훈련 중인 美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美해군 공개사진

    이때 美CNN 등 좌파 성향 언론들은 美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中인민해방군 잠수함이 동해의 공해상에서부터 일본 남부 해역까지 쫓아 왔었다”면서 “양측 간에 특별히 적대적인 행동이나 교신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워싱턴 프리비컨’의 이번 보도로 당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中잠수함의 적대 행위 이후 中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美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는 현재 창정비를 위해 본국으로 돌아간 ‘조지 워싱턴’호를 대신해 日요코즈카에 머물면서 美해군 7함대와 함께 동아시아와 서태평양 일대 방어를 맡고 있다.

    지난 10월 말 남중국해 인공섬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될 때에는 필리핀 인근 공해 상에서 초계임무를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