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후계자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의 3남 김정운의 16세 때 사진을 입수했다며 14일 보도했다. 이 사진은 김정운이 스위스 베른의 공립중학교를 다니던 16세 때 학교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라고 마이니치는 알렸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김정운은 1996년 여름부터 2001년 1월까지 스위스 베른의 공립중학교를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정운은 '박철'이란 가명으로 베를린 국제학교에 다녔다는 정보가 각국에서 보도됐지만, 북한 정보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박철'은 김정운의 형인 김정철이라고 마이니치에 밝혔다.

  • ▲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14일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3남 김정운의 16세 때 사진을 입수했다며 공개했다. ⓒ 마이니치 신문 화면 캡처
    ▲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14일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3남 김정운의 16세 때 사진을 입수했다며 공개했다. ⓒ 마이니치 신문 화면 캡처

    현재 알려진 김정운의 사진은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 북한을 탈출한 뒤 공개한 11세 때의 사진이 유일하다. 마이니치는 김정운의 유학 중 얼굴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그동안 김정운의 사진은 11세 때로 보이는 1장만이 외부에 알려졌으나, 마이니치가 입수한 사진은 16세 때인 1999년 6월에 촬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김정운이 9학년이던 2000년 말쯤 학교를 그만뒀다면서, 당시 담임을 맡았던 시모네 쿤씨는 "점심시간에 교무실로 와서 '내일 귀국한다'고 말한 뒤 다음 날부터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운의 친구였던 포르투갈 출신의 조아오 미카엘은 미국 프로농구(NBA) 팀의 파리 경기를 보기 위해 김정운과 함께 간 적이 있으며, 점심께 베른을 떠나서 파리에서 경기를 보고 밤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미카엘과 김정운은 서로 집을 오가며 놀았으며 김정운은 만화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자택에는 농구 만화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김정운은 학교에서는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나 미카엘에게는 김정일의 아들이라고 했으며, 미카엘이 믿으려 하지 않자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미카엘은 "김정운이 학교를 그만둔 지 6개월쯤 뒤 베른을 방문해 재회했으며, 그것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학교 교장이자 당시 수학교사였던 페타 부리는 "열심히 공부한 아이였다. 수학을 잘했으나 영어와 독일어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면서 "말 수가 적은 아이로 베일로 둘러싸인듯한 분위기도 있었다. 김정운이 귀국한 뒤 경찰로부터 김정일의 아들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