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전문 감독에서 '웹드라마 감독'으로 변신한 김세훈배우에서 '구두 디자이너'로 변신한 정민아 '제이민슈즈' 대표'칸 국제광고제 서울페스티벌' 마지막 날 '크리에이티브 쇼' 선봬

  • 십수년 전 뮤직비디오의 개념을, 노래를 홍보하는 '수단'에서 그 자체로 내러티브와 완성도를 갖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인물이 있다. 바로 2000년대 뮤직비디오 중흥 시대를 이끈 김세훈 감독이다.

    조성모의 'To Heaven', 듀스의 '여름 안에서', 김범수의 '보고 싶다' 등,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숱한 매니아를 양산한 김세훈 감독은 드라마타이즈드(Dramatized) 기법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선구자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 블록버스터형 뮤직비디오를 유행시킨 김세훈 감독은 한때 손만 대면 '매가톤급 히트'를 기록하는 마이더스로 통했다.

    그러나 디지털 음원의 발달로 음반 업계가 무너지면서 잘 나가던 뮤직비디오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음반 제작사들은 막대한 제작비가 드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자제하기 시작했고, 가수들은 뮤직비디오보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음반을 홍보하는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뮤직비디오만 전문적으로 찍던 감독들도 각자도생(各自圖生), 다른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 거장 대우를 받언 김세훈 감독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느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업종 전환을 시도하던 김 감독이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된 건 바로 이때였다.

    저는 '셰익스피어 이후의 실험과 도전은 무의미하다'는 말처럼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별로 새롭지는 못하지만, 그 안에서 나날이 '새로운 관심사'를 갖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요.

    웹툰을 드라마화 한 것은 작년에 '연애세포' 시즌1에서 이미 시도를 했어요. 저는 그냥 넘겨받은 2번째 감독입니다.

    이미 유행이 지난 '뒷북'의 이미지가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새로운 장르는 전혀 아니어도 '형식'이 새로울 수는 있겠죠.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로 자유로운 시청과 검색이 가능한, 이런 것들은 새로운 신세계죠.


    뮤직비디오에서 드라마 감독으로 변신한 김세훈 감독은 그 안에서 '웹드라마 연출'이라는 또 한 번의 변화를 거듭했다.

    신세대 스타 김유정을 등장시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연애세포' 시즌1은 유명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김세훈 감독이 연출한 '시즌2'는 이미 검증된 웹툰이 아닌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내야만 했다.

    이제는 '잃어버린 감수성'을 다시 그리워하는 시대가 오지 않겠느냐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따뜻한 첫사랑을 그리워하거나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감성을 접목시켜 봤죠.

    저같은 중년이 이러한 청년기의 사랑을 논한다는 것은 아주 시대착오적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너무 많이 했던 것을 또 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방식의 코드가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모험을 해봤어요.


    과거에 유행했지만, 지금은 '철이 지난' 것들을 다시 끄집어내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김세훈 감독은 과거의 것이 새로울 수도 있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첫사랑의 감성을 웹드라마에 접목시키는 시도를 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벌써 300만 뷰를 넘어선 '연애세포' 시즌2는 벌써 다음 시즌이 논의될 정도로, 히트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정상의 자리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문을 두드리는 자세를 견지해온 김 감독의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 제가 신인 디자이너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패션쇼를 연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같은 용기를 내게 된 원동력은 바로 저만의 아이디어 때문이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매우 크리에이티브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 정민아는 오는 17일 매우 '특별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최수종과 함께 출연한 '철가방 우수씨'로 얼굴을 알린 정민아는 최근 '구두 디자이너'로 변신, 제2의 삶을 개척 중이다.

    배우 정민아에서 수제 구두 전문 기업 '제이민 슈즈(www.jmin00.com)'의 대표로 변신한 정민아는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리는 '칸 국제광고제 서울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하는 '메인 이벤터'가 됐다.

    이날 김세훈 감독과 함께 "SHOES, MUVIE, 스타트업"을 주제로 '크리에이티브 쇼(Creative Show)'를 진행하는 정민아는 '토크쇼'에 이어 퍼포먼스가 가미된 독특한 형식의 '구두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 패션 모델들이 '누드톤'의 의상을 입고 제가 디자인한 구두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관객의 시선이 구두에 집중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연출을 시도할 겁니다.

    하지만 1차원적인 브랜드 론칭이나 상업적인 패션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김세훈 감독님이 영상으로 그러한 가치를 전달하신다면, 저는 구두라는 매개체로 크리에이티브가 얼머나 중요하고, 이것이 정민아가 구두 디자이너로 변신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점을 알려 드리고 싶어요.


    신인으로서 '단독 패션쇼'를 갖는 것은 업계에선 흔치 않는 일이다. 게다가 대중에게 낯설은 '구두 패션쇼'를 내세운 정민아의 아이템은 위험천만한 '모험'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을 선택한 정민아는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로 무장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믿었다.

    제 패션쇼가 아직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은 사회 초년병들에게 '아, 이런 아이디어를 내서 이렇게 큰 행사를 저런 신인이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해요. 반면 시니어들에게는 '나도 처음엔 저랬지' 하고 초심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번 구두쇼가 단순히 제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두를 신는 사람으로 하여금 제가 이런 가치를 갖고 만들었구나 하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요. 이런 독창적인 느낌들이 제가 바로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뮤직비디오 전문 감독에서 '웹드라마 감독'으로 변신한 김세훈 감독과, 배우에서 '구두 디자이너'로 변신을 꾀한 정민아 모두,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창조적인 결과를 일궈낸 진정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라 할 수 있다.

    '칸 국제광고제 서울페스티벌'은 해다마 6월 셋째주 프랑스 남부의 해변도시 칸에서 펼쳐지는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의 수상작들을 한국에 선보이는 최고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다.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굴지의 광고대행사와 구글·어도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관하는 세미나, ▲덴츠·하쿠호도·제일기획·이노션 등 국내외 대행사의 크리에이티브가 직접 연단에 나서는 라이브 포럼, ▲프로모션·다이렉트 등 수상작 72편의 케이스 필름 소개, ▲제62회 칸 라인언즈 필름 수상작 120여편과 인쇄·옥외 부문 수상작 260여편이 상영·전시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다음은 오는 17일 '칸 국제광고제 서울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할 김세훈 감독, 배우 정민아와의 일문일답 전문.

  • - 안녕하세요? 김세훈 감독님의 명성은 너무 잘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 뵙게 돼 영광입니다. 정민아씨는 예전에 '철가방 우수씨'라는 작품으로 인터뷰를 했었죠? 오랜만입니다. 영상을 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김세훈 = 안녕하세요 김세훈이라고 합니다 영상 작업을 한지는 꽤 오래됐구요. (웃음) 열심히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청년 정신'으로 일하고 있는 중년 감독입니다.

    ▲정민아 = 안녕하세요 정민아입니다. 원래는 배우로서 인사를 많이 드렸었는데요. 이번에는 구두 디자이너로서 '제이 민'이라는 이름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저희 아버님께서 지난 30년간 가업으로 구두 제작 일을 오랫동안 해오셨는데요. 나름 곁에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을 해서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어떻게 성에 차실지는 모르겠네요. 제이 민 정민아입니다. (웃음)

    - 먼저 감독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연애세포 시즌2'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성원 속에 지난달 종방을 했는데요. 시원섭섭하시겠어요.

    ▲김세훈 =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어린 친구들, 젊은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췄는데요. 그동안 줄곧 중국에서 활동하다 오랜 만에 돌아와서 한국의 정서를 물씬 느끼면서 재미있게 촬영을 했습니다.

    - 연애세포는 웹툰이 원작이죠? 최근에 웹툰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드는 붐이 일고 있는데요. 이 작품을 드라마화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김세훈 = 사실 웹툰을 드라마화 한 것은 작년에 '연애세포' 시즌1에서 시도를 해서요. 저는 그냥 넘겨받은 2번째 감독입니다. 이미 유행이 지난 '뒷북'의 이미지가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웹툰을 웹드라마로 만든다? 이제는 그만해야하는 일이 아닐까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촬영을 마쳤습니다. 하하.



  • - 감독님은 드라마타이즈드(Dramatized) 기법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선구자로 손꼽히는데요. 이번엔 웹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셨어요. 안정적인 장르 대신 리스크가 큰 웹드라마에 도전하게 된 이유가 뭔가요?

    ▲김세훈 = 글쎄요 제가 여태까지 해오던 일들이 대체적으로 대중과 가까운 일들이에요. '나만의 세계가 있으니 너희들이 나의 세계를 구경하라'는 입장이 아닌, 대중들과 아주 긴밀하게 호흡하는 저급한 감수성(?)의 선두주자입니다.

    이제는 이런 문화가 다시 오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에서 따뜻한 첫사랑을 그리워하거나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감성을 접목시켜 봤습니다.

    새로운 장르는 전혀 아닌 것 같고요. 물론 '형식'이 새로울 수는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로 자유로운 시청과 검색이 가능한, 이런 것들은 새롭죠.

    저같은 중년이 이러한 청년기의 사랑을 논한다는 것은 아주 시대착오적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너무 많이 했던 것을 또 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저는 제 방식의 코드가 있기 때문에 한 번 도전을 해봤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거나, 잊혀진 사람들이 가급 문득문득 나를 떠올린다면, 저는 충분히 스스로 제 할일을 했다고 위로 삼을 정도의, '그만큼의 도전'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만족스럽고요.

    '셰익스피어 이후의 실험과 도전은 무의미하다'는 말처럼 스토리는 거기에서 거기고, 사람들의 인과응보도 거기에서 거기고. 아뭏든 별로 새롭지는 못하지만, 그 안에서 나날이 '새로운 관심사'를 갖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자본과 사회적인 영향력이 '그것'을 노출시키느냐의 차이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작품은 제가 말씀드리는 것보다 훨씬 초라합니다. 대단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여지느냐는 것은 보는 분들의 판단에 달린 거죠. 그렇게 많이 공을 들이지도 못했고…. 한 가수가 한 무대에서 노래를 하면 곧바로 다음 무대를 준비하듯이 저도 한 작품을 마치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그런 입장입니다. 저는 지난 작품에 큰 의미를 두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 - 시종 일관 겸손 지향적인 말씀만 하시네요

    ▲김세훈 = 한 10년 전에, 건방을 떨다 크게 데인 적이 있어서…. 그 이후엔 좀 겸손해졌습니다.

    - 최근 들어 가장 핫한 젊은 스타들과 함께 촬영을 진행하셨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다면?

    ▲김세훈 = 역시 차세대 연기자 중 가장 돋보이는 기대주라고 할 수 있죠. 김유정양이죠. 연기할 때 굉장히 자신감이 넘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많고, 매번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이상'을 해석해오고, 아주 든든합니다. 우리나라 미래가 참 밝아요.

    -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군요.

    ▲김세훈 = '그 이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늦게 시작했지만 박은지씨는 잠재력이 아주 풍부한 분입니다. 나중에 훌륭한 배우로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임슬옹씨는 어떤가요?

    ▲김세훈 = 임슬옹씨는 감수성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연기를 오래 공부하지는 않았었도 굉장히 디테일합니다. 그리고 연출자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파악을 해서 피해가는 능력이 있습니다. (웃음) 한 마디로 자신의 고집이 세다는 거죠.

    - 하하.

    ▲김세훈 = 제가 하는 얘기가 맞더라도 저와 똑같이 하기가 싫어서 자꾸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아주 독특한 연기자라고 생각합니다.

    - 오늘 새로운 얘기가 나왔습니다. 임슬옹씨가 매우 크리에이티브한 배우다….

    ▲김세훈 = 네 인정합니다. 해석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절대로 비꼬는 게 아니고요. 그만큼 '창의적'이라는 겁니다. 연기도 안정적인 편이구요.



  • - 웹드라마야말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영상, 애니메이션, PPL 등이 결합된 최고의 복합 상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 웹드라마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

    ▲김세훈 = 한국 시장은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중국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어떠한 장르의 크리에이티브를 한다 하더라도 '유통'은 모두 웹상에서 이뤄집니다. 판매든 정보든 지식이든, 새로운 형태의 참여를 요구하는 새로운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가장 좋은 전달 방식으로 선택된 것이 동영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동영상을 '수단'으로 여러가지의 목적들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것이 바로 '스토리'입니다.

    그럼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 영화나 드라마 등이 모양새를 갖춘 장르일 것입니다. 이데올로기적인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프로파간다적인 교육 영화가 나왔듯이…. 해당 작품에 빠져들어, 만든 사람의 목적에 바로 현혹될 수 있는 최적의 장르가 영화나 드라마 같은 동영상입니다. 부담스럽지 않고,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또 누구나 배포할 수 있는 웹드라마 형식이 앞으로도 굉장히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믿습니다.



  •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최근엔 배우보다 다른 일에 더 열심이신 거 같더라고요.

    ▲정민아 = 제가 디자이너로서 데뷔를 합니다. '제이 민'이라는 브랜드인데요

    - 구두 디자인이죠?

    ▲정민아 = 네, 그렇습니다. '칸 국제광고제 서울 페스티벌'이라는 행사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로 저희가 진행하는 구두쇼가 포함됐습니다. 제가 신인 디자이너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패션쇼를 연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같은 용기를 내게 된 원동력은 바로 저만의 아이디어 때문이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매우 크리에이티브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구두쇼가 단순히 제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두를 신는 사람으로 하여금 제가 이런 가치를 갖고 만들었구나 하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요. 이런 독창적인 느낌들이 제가 바로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차원적인 브랜드 론칭이나 상업적인 패션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김세훈 감독님이 영상으로 그러한 가치를 전달하신다면, 저는 구두라는 매개체로 크리에이티브가 얼머나 중요하고 이것이 정민아가 구두 디자이너로 변신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점을 알려 드리고 싶어요.



  • - 말씀을 들어보니 두 분께서는 지금도 새로운 영역에 계속해서 도전을 하고 계시고,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계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두 분의 경험이 아직까지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세훈 = '새로운 것을 한다'는 말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취업 준비든 무엇이든 '어떤 것'을 하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만약 나에게 뭔가 있다면 그걸 갖고 밖으로 표출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표출은 무엇이냐? '나만의 것'이어야 한다는 거죠. 명심해야 할 것은 나는 '나'라는 존재이고, 나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라는 겁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모든 것은 자기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은 새로울 필요가 없는 거예요. 자기가 하면 '자기 것'인 것이고, 자기가 해온 것은 바로 자기의 '브랜드'가 되는 겁니다.

    그 안에서 얼만큼 고뇌하고 자기가 이겨내고 싸우고 성찰하고 깨닫느냐는 거죠. 시작 다음에 과정이 있고요. 그래서 일단 시작을 하라는 겁니다. '자신'을 갖고 시작하라는 겁니다. 그 '자신'이 '자신감'의 자신이기도 하지만, 자기 스스로의 '근본'이고, '중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내가 해석하고, 내가 생각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비록 미약하고 소박할지라도 하다보면, 언젠가 이것은 나만이 할 수 있는 게 되는 거죠.

    그것의 '가치'가 인정받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우리나라 특성상 그런 것들이 많이 억압 돼 왔었지만, 현재는 많은 채널들이 생겨 났어요. 채널 하나하나가 개인이고, 그 개인이 노력하고 끈기있고 성실하고 꾸준하다면 사람들은 환호하게 될 것이며 호응하게 될 것입니다. 반드시 반응이 올 겁니다. 때가 옵니다. 자신을 가지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보세요. 그런 얘기를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 - 이번 행사에 토크쇼로 혹은 패션쇼로 참여를 하실 예정인데요. 각자 어떤 점들을 청중에게 강조하고 싶으신지, 한 말씀씩 부탁드릴게요.

    ▲정민아 = 딱 한 가지만 가슴에 품고 관객분들이 돌아가신다면, 저는 목표 달성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오시는 분들은 김세훈 감독님처럼 많은 걸 이루고 앉아 계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제 후배들 중에는 아직 아무 것도 시작을 안한 채 앉아있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그 분들이 제 모습을 봤을 때 뭔가를 많이 이루신 분들은 '아, 나도 시작할 때에는 저랬었지'하고 초심을 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구요. 구두를 보는 것에 앞서서 그런 '가치'가 부여됐으면 좋겠어요.

    반면 아직 시작을 하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아, 이런 아이디어를 내서 이렇게 큰 행사를 저런 신인이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용기를 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단순한 구두쇼가 아닌, 그런 다양한 의미가 부여되는 패션쇼였으면 합니다.

    ▲김세훈 = 저도 굉장히 궁금해요. 새로운 디자인도 보고 싶고. 요즘 트랜디한 광고 문화에 대해 느끼고 싶고…. 여러가지가 복합된 문화 공간 안에서 보는 사람들이 뭔가 얻어가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 오늘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인터뷰어 = 조광형 기자
    인터뷰이 = 김세훈 감독 / 배우 정민아
    사진 촬영 = 정재훈 기자
    영상 촬영·편집 = 이기륭 피디 / 김보라 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