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창희·이한구·김태호 의원 등 20대 총선 불출마, 새정치는 '침묵'
  •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김회선 의원실
    ▲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김회선 의원실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텃밭 지역인 서울 서초갑 초선 출신의 김 의원이 갑작스레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회선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문을 내고 "20대 총선을 꼭 6개월 앞둔 오늘, 저 김회선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음'을 밝힌다"며 "오늘 저는 귀거래사를 부르지만, 4년 전 여의도에 들어갈 때 스스로 다짐했던 '국민에 대한 봉사'라는 초심은 영원히 간직해 다른 방법으로 애국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회선 의원이 설명한 불출마 이유는, 열정과 능력이 뛰어난 다른 사람에게 출마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그는 "당연히 20대 총선 출마여부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전하며, 그 고민의 기준은 '무엇이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냐'라는 단 하나였다고 부연했다.

    이어 "애국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정과 능력이 뛰어난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 또한 또 다른 애국의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회선 의원은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넘친다. 이를 위해 진충갈력(盡忠竭力)하겠노라는 훌륭한 인물도 줄을 서 있다. 우리 당에도 패기 넘치는 젊은이부터, 경륜과 식견을 갖춘 노련한 경험자에 이르기까지 한 두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다시 한 번 저에게 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주신 당 관계자와 선거구민 여러분께 엎드려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 김앤장 변호사, 국가정보원 제2차장 등을 역임했다. 19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과 당 법률지원단장 등으로 활동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회선 의원 외에 강창희·이한구·손인춘·김태호 의원 등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공교롭게도 다섯 명 모두 친박계로 분류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난 2월 당대표 경선에 나섰던 문재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대표가 당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지역구 출마론'에 "심사숙고 하겠다"고 주장함에 따라 사실상 야당에서는 단 한 명도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