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4년 전 박병호가 그랬던 것처럼 정의윤이 타 팀으로의 이적을 계기로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뿜어내고 있다.

    SK 와이번스 정의윤은 지난 29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10: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2005년 LG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정의윤은 거의 10년 동안 1군과 2군을 오가며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3할 타율도, 두 자릿수 홈런도 정의윤에게는 남의 이야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의윤은 올 시즌 SK에 둥지를 틀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시즌이 한창이던 7월 24일 이적과 함께 4번타자 자리를 꿰찬 정의윤은 SK 소속으로 뛴 55경기에서 0.344의 높은 타율에 14홈런 44타점을 쓸어담았다. 이는 풀타임을 소화할 경우 산술적으로 37.2홈런 116.8타점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다.

    이 같은 정의윤의 변신은 마치 4년 전 박병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정의윤과 2005년 입단 동기인 박병호 역시 LG에게는 '계륵' 같은 존재였다. 2군에서는 펄펄 날았지만 1군에만 올라오면 한 마디로 죽을 쒔다.

    결국 박병호는 LG에서 쫓겨나다시피 넥센으로 팀을 옮겼다. '스타 군단'이었던 LG에서와 달리 충분한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었던 넥센에서 박병호는 드디어 알을 깨고 포효했다.

    2011년 트레이드 마감 마지막 날인 7월 31일 넥센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시즌 끝까지 4번타자로 뛰며 51경기에서 12홈런 28타점을 기록해 다음 시즌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후 박병호는 국내 최고타자로 군림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지난해와 올 시즌에는 2년 연속 50홈런을 넘긴 역대 최초의 타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야구팬들은 내년 시즌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시 되면서 그 빈자리를 정의윤이 메울 수 있을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