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인정 않는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것" 아베 총리에 일침
  •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일본 제국주의 침탈 당시 우리 독립항쟁은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전개됐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중국 국민들의 지원이 있었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고 오래된 친구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과거 독립항쟁의 역사를 기념하고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중국에서 펼쳐졌던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 아베 정부의 그릇된 역사 인식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동북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갈등과 대립을 평화와 협력의 질서로 만들기 위해서는 역내(域內) 국가 간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이 전제될 때 과거의 역사가 남긴 상처가 치유되고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는 유구히 흘러 영원히 남는 것이라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 하는 것"이라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일침을 날렸다.

    이르면 10월쯤 열릴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과거사에 대한 일본 측의 진정성 있는 반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설명하며 "동북아 지역에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협력을 증진시키는 패러다임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이 현재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추진하고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재가동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협력의 관행을 통해 신뢰의 새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번 9.3 전승일 기념행사와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서 보다 미래지향적인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박 대통령은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 참석은) 지난 세기에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던 환난지교(患難之交)의 역사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중국 정부와 지방 정부들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비롯해서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 중국 각지의 한국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에 적극 협조를 해 준 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중 양국관계가 발전할수록 도전 요인도 많아지게 마련이다. 이런 문제들을 지혜롭게 관리해서 한-중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면 중국몽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