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태국 정부의 위구르족 109명 중국 강제송환에 대한 보복 테러 가능성
  • ▲ 태국 경찰이 공개한 17일 에라완 사원 폭탄테러 용의자의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국 경찰이 공개한 17일 에라완 사원 폭탄테러 용의자의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7일 오후 7시(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에라완 사원 인근에서 폭탄을 터뜨린 테러범이 태국 정부에 불만을 품은 위구르족일 가능성이 높다고 태국 경찰이 밝혔다.

    태국 현지 언론들은 19일 “경찰이 에라완 사원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중동 출신으로 보이는 용의자 1명이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 배낭을 사원 벤치 아래 두고 나가는 것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에라완 사원의 CCTV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노란 셔츠를 입은 고수머리 남성으로, 폭발 직전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찍혀있다.

    태국 경찰이 폭발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를 분석한 결과 폭탄은 해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폭탄테러가 지난 7월 태국 정부가 해외로 망명하기 위해 불법 입국한 위구르족 109명을 중국으로 강제송환한 데 대한 보복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태국 경찰이 이번 테러를 위구르족의 소행으로 보는 것은 지난 7월 태국 정부의 위구르족 강제 송환 이후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다.

    지난 7월 태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중국으로 강제송환한 뒤 터키에서는 위구르족 시위대가 태국 영사관에 난입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적이 있다. 이때 中공산당 정부는 태국 정부에 중국대사관 경비 강화를 요청한 바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인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난 것이다.

    위구르족은 신장 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민족으로 대부분이 수니파 무슬림이다. 인종적으로는 터키에 가까워, 많은 위구르족이 터키로의 정치적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 현재 터키에는 3만여 명의 위구르족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구르족은 독립을 희망하지만, 中공산당은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이들의 독립과 자치를 막고 있으며, 분리독립주의자들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해 잔혹하게 탄압하고 있다. 이에 위구르족 가운데 극렬 독립주의자들은 中공산당에 대한 테러로 맞서고 있다.

    한편 태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현지시간) 방콕에 있는 짜오프라야강의 탁신 다리 위에서 터진 폭탄도 17일 저녁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터진 폭탄과 같은 사제 파이프 폭탄이었다고 한다.

    당시 테러범은 탁신 다리 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사톤 선착장을 향해 파이프 폭탄을 던졌지만, 폭탄이 기둥을 맞고 물속으로 빠지면서 인명피해는 생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태국 경찰은 에라완 사원의 CCTV 화면에 찍힌 용의자의 사진을 언론과 온라인, SNS에 공개하고, 제보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