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지지, 여성, 나이든 세대 ‘이란 핵합의’ 반대…VOA "반대 의견 57%" 보도
  • ▲ 오바마 대통령이 美의회에 이란 핵합의안 통과를 촉구하는 모습을 전한 지난 7월 15일 보도장면. ⓒ채널Y 관련보도 화면캡쳐
    ▲ 오바마 대통령이 美의회에 이란 핵합의안 통과를 촉구하는 모습을 전한 지난 7월 15일 보도장면. ⓒ채널Y 관련보도 화면캡쳐


    오바마 정부가 주도하다시피 했던 ‘이란 핵합의’가 미국 내에서 국론 분열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美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에 대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35%가 이란 핵합의에 찬성했고, 33%가 반대한다는 답변을 했다. 32%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美WSJ와 NBC 측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이란 핵합의가 타결되기 전인 6월의 여론조사에 비해 반대 의견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이란 핵합의에 찬성한 응답자는 36%였고, 반대 응답자는 17%, 모르겠다는 46%로 나왔었다.

    美WSJ와 NBC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란 핵합의에 대한 찬반은 지지 정당이 어디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답변이 나왔다고 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란 핵합의를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58%에 달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60%가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정 정당 지지자가 아닌 경우에는 반대가 39%, 찬성이 24%로 나타났다.

    연령 및 소득으로 분류한 데 따르면, 남성, 젊은 세대, 고소득층은 찬성했고, 여성, 노년 세대, 저소득층은 반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란 핵합의에 반대하는 미국민이 이보다 더 많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5일(현지시간), 美동부 퀴니팩 대학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7%가 이란 핵합의에 반대하고 있으며, 찬성한 사람은 28%에 불과하다는 보도를 내놨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58%가 "이란 핵 합의가 국제사회를 한층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들이 속속 나오면서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은 난감해 하고 있다.

    미국 내 여론이 이란 핵합의를 두고 이처럼 크게 갈린 것은 유대계 미국인과 이스라엘 정부의 홍보전 보다는 오바마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반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 지지자 등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미국인들은 지금까지 오바마 정부가 추진한 각종 정책들에 격렬히 반대해 왔다.

    수백만 명이 넘는 불법체류자의 체류 합법화, “미국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늘 외치는 이란과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루고,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를 할 때까지 참고 기다리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점, 테러조직 ISIS에 대한 지상군 파병을 거부하는 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오바마 정부와 이스라엘 간의 갈등, 테러조직 ISIS 대응 문제, 미군 병력감축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美공화당은 오는 9월 이란 핵합의 의회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도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어, 올 가을 美정국은 상당히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