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재 前문광부 장관 등 김대중 평화센터 인사들, 30일 개성서 북한 관계자들 접촉
  • ▲ 김대중 기념사업회 토론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이희호 씨. ⓒ뉴데일리 DB
    ▲ 김대중 기념사업회 토론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이희호 씨. ⓒ뉴데일리 DB


    7월 중 방북, 평양에서 김정은과 만날 것으로 예상됐던 이희호 씨의 방북 일정이 북한 측의 주장으로 확정되지 못했다.

    故김대중 前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씨의 방북일정을 북한 측과 조정하기 위해 30일 방북했던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김대중 평화센터 이사) 등 5명은 이날 오후 2시 경의선 남북출입경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 4명과 함께 개성으로 들어가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측 관계자들과 만나 “(이희호 여사께서) 가급적이면 7월 중에 방북하고 싶어 하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 측은 “이 여사의 뜻을 존중하며 상부에 보고하겠다”는 답만 했다는 것이다. 이희호 씨의 구체적인 방북 일정은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는 것이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의 설명이었다.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은 “오늘은 북한 측과 만나 육로 방문, 백화원 초대소 투숙, 평양의 보육원 방문 등 2014년 11월에 원동연 부부장과 만나 합의한 내용을 재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김성재 前문광부 장관은 “(구체적인 방북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북측이 상부에 보고한 뒤에 일정을 결정할 것이다. 북측에서 초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을 함부로 전망하는 것을 예의에 어긋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로써 이희호 씨의 7월 방북과 이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 기대감은 다시 물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이희호 씨는 2014년 12월 김정일 사망 3주년에 맞춰 조화를 보낸 데 대해 김정은이 감사의 뜻과 함께 “내년 편하신 시기에 모시고 싶다”는 친서를 보낸 뒤 평양 방북을 희망해 왔다.

    이후 김대중 평화센터 측이 지난 4월 중순 이희호 씨의 방북을 위해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하자고 북한 측에 먼저 제안했고, 북한이 최근 “만나자”는 반응을 보이면서 30일 개성에서 접촉하게 된 것이다.

    한편 정부는 이희호 씨가 북한 측과 방북 일정을 합의할 경우 방북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