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中선양서 북한 측 관계자와 ‘만월대 조사 재개’ 합의한 데 따른 것
  • ▲ 고려 황궁인 개성 만월대를 상상해 만든 궁궐 미니어처. ⓒ엔하위키 자료 캡쳐
    ▲ 고려 황궁인 개성 만월대를 상상해 만든 궁궐 미니어처. ⓒ엔하위키 자료 캡쳐

    6.15공동선언 기념행사 등의 추진이 중단된 채 북한의 대남비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남북이 개성의 고려 황궁터 ‘만월대’를 공동조사하는데 합의했다.

    통일부는 지난 31일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조사를 6개월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관계자들의 방북 신청을 승인하는 것은 물론, 남북 공동발굴조사에 수십억 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개성 만월대의 남북 공동발굴조사는 지난 3월 中선양에서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소속 한국 역사학자들과 북한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이 6월부터 만월대 공동 발굴 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만월대는 919년 고려 태조 왕건이 개성 송악산 남쪽에 도읍을 정한 뒤에 지은 황궁이다. 1961년 공민왕 시절 홍건적이 침입할 때까지 고려 황제가 거하던 곳이다.

    만월대는 동서로 445m, 남북으로 150m 가량의 터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회경전(會慶殿), 장화전(長和殿), 원덕전(元德殿), 만령전(萬齡殿), 장령전(長齡殿), 연영전(延英殿), 좌춘궁(左春宮) 등의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 등 11명의 역사학자들은 이번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조사를 위해 1일 방북한다. 이를 시작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관계자 등 모두 80여 명이 개성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